멈추지 못하는 '나'라는 기차

치열한 워킹맘의 N잡 생존기: 나, 멈출 수 없는 기차를 타다

by SSIN

'한가하면 죽는 병에 걸린 건가?' 가끔씩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월, 화 저녁 수업을 준비하느라 날을 새고, 동시에 세 아이의 엄마이자 워킹맘, 그리고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나.

9월부터는 대학원생이라는 타이틀이 하나 더 추가된다.

숨 막히는 일정 속에서 내 눈앞에 놓인 일들을 쳐내기 바쁘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지금 제정신일까?'라는 생각은 매 순간 나를 따라다니는 그림자 같다.


프리랜서 강사라는 직업의 슬픔은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수입이 없다는 사실이다.

꼬박꼬박 월급이 나오는 직장으로 돌아가면 되지 않느냐는 말도 들어봤지만,

왠지 모르게 9시부터 6시까지 한곳에 얽매이는 삶은 답답하게 느껴진다.

자유를 갈망하는 마음이 강했던 걸까. 하지만 역설적으로, 지금은 그 어디에도 제대로 속하지 못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마치 수많은 선로 위를 정신없이 달리는 기차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랜서의 삶에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

다른 직장인들이 한창 업무에 몰두할 시간에 나는 2개 이상의 일을 끝내고 오후 4시 이전에 퇴근하는 날이 대부분이다.

이른 퇴근 시간은 워킹맘으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 중 하나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에 집에 도착해 그들의 웃음소리를 먼저 들을 수 있다니, 이보다 더 큰 특권이 있을까.


사람들은 나에게 묻는다. "그렇게 바쁘게 살면 힘들지 않아요?"라고.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 모든 치열함이 결국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일이고, 나 자신을 위한 성장이라고 믿고 싶다.


멈추지 않고 달리는 기차의 종착역이 어디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다만, 매일매일 새로운 풍경을 만나고,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

나는 오늘 또다시 '나'라는 기차의 기관실에 올라타서, 묵묵히 레일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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