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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길이음 Jul 29. 2021

버리스타가 곧  리더의 자질

3이란 숫자의 매력

언제부터인가 3인란 숫자가 내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요즘 같은 SNS시대 수많은 팔로워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고전화명부를 보면서 내가 아는 사람이 이리 많다고 자랑하고 이를 이용한 마케팅 기법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내가 아는 사람이 오프라인에 있는 사람이 전부라고 하면 어느 시대를 사는 사람이냐고 타박도 받고 시대를 따라 가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놀림 아닌 놀림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인지의 한계가 있다고 한다. 뇌에서 인지하고 있는 사람의 관계는 최대 150명을 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백번 공감했다. 예전에 페이스북 친구가 되어 자주 소통했던 이가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그를 오프라인 행사장에서 만나게 되었고 나는 반가운 마음에 '아이고,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라는 인사를 건네자 그는 나를 처음 보았는데 자기한테 왜 인사하지라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나는 어색함에 주저하다 '우리 페이스북에서 뵈었었는데요'라고 하자 '아 그랬나요'라는 말만 하고 지나가 버렸다. 워낙 오프라인을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온라인상의 관계에 대해 많은 신뢰를 두지 않았지만  그런 나이기에 온라인상에 친구도 오프라인 친구마냥 친근감을 가지고 대해왔고 그도 나에게는 오프라인상의 친구와 같은 존재였던거였다. 그때 마음의 상처이후로 온라인에 친구 만드는 것에 주저를 많이 한다. 나의 기억력과 에너지가 내 친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고 충분히 소통할 여력이 없음을 알기에 나에게는 150명도 많은 거 같다. 그러면서 관계에도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나이 반백살이 되면서부터는기억력과 체력이 젊은 시절보다 떨어지는 느낌이 들면서부터는 내 자신도 점점 믿지 못하게 되어간다. 직원일때보다 리더의 입장에서는 알아야할 정보와 사람들이 많은 상황이나 나의 기억력과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 나의 상황을 깨닫게 되면서 웬지 모를 불안이 다가왔다. 내가 내자신을 믿지 못하는 불안증이 생긴 것이다. 30-40대초반만 해도 선배님이나 상사들이 한 이야기 또하고 그렇게 알려드렸는데도 처음 듣는 것 마냥 그 모든 책임을 나에게 돌릴때 참 억울하고 뭐 저런 상사나 선배가 다 있나 했었다. 물론 그분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 업무에 대한 태도에 따라 다르기야 하겠지만 막상 내가 그분들 나이대가  되어 보니 어느새 나의 모습에서 그토록 싫어 하던 선배의 모습이 오버랩 되기 시작했다.


 어머나, 우째 이런일이!!! 큰일이다. 나에게서는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아주 가끔에서 종종으로 그리고 요즘은 자주로 그다음은..... 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지혜롭고 현명한 리더로의 모습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리더가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이 상황은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는 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하는 것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그러다 보니 현장의 어려움과 현안,변화해야 할 것들이 모두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하나에서부터 열가지 모두 바꾸고 이루어나가야 할것들이 보이는 것이다. 리더가 되니 해결해야 할 일이 실무자일때보다 더 잘보인다. 리더의 눈은 달라야 하지만 아직리더의 지혜를 배우지 못한것이다. 나는 고민하다가 현재 나의 상황을 인정하기로 했다. 이제 나는 20대도 30대도 40대도 아니다. 나는 말단 직원도 중견간부도 아니고 조직을 책임져야 할 리더다. 20대는 창의와 열정으로 30대는 변화를 꿈꾸는 혁신가로 40대는 중간 리더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했었다. 


지금은 다양한 정보를 단순화해서 조직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 조직원들을 설득하고 그들과 함께 걸어가야 한다. 리더가 현재 상황을 단순화해서 목표화하지 않으면 말그대로 상황은 점점  늪으로 가고 치매증상을 보이기 쉽상이다. 그래서 버리스타가 되기로 했다. 욕심과 호기심을 융합하기로 했다. 어떠한 사안이던지 최소한 3이란 숫자속에서 정리하려고 노력중이다. 가장 필요한것부터 3순위까지만 정해서 그것만 하기로 했다. 내가 오늘 처리해야 할일, 직원 지시사항 등 3이라는 숫자안에서 먼저 실행하기로 했다. 이순위를 벗어나는 것은 앞에 것을 먼저 처리한 후에 해도 늦지 않다. 그래야 직원들도 해야할 일이 보이는 것 같다. 짧은 리더 기간에 터득한 나만의 리더십이란 버리스타가 곧 리더의 자질인거 같다. 그런데 실천이 어렵다. 오지라퍼 기질은 수시로 발동한다. 자제를 위한 도전 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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