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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길이음 Jul 12. 2021

현장은 현장박사가 가장 잘 알아!

- 자발적 퇴사자가 다시 조직으로


내가 브런치에 마지막 글을 올린것이 4월 21일이었다. 두달이 넘어 다시 브런치에 들어왔다. 한달이 넘는 기간동안 나는 마음 한 구석이 웬지 불편했다.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기로 결심한 것은 퇴사라는 어려운 결정과 퇴사와 함께 변화된 환경,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일로 만난 관계'와의 변화를 기록하고 싶었다. 이 변화를 잘 살펴보고 이를 극복하면서 이후에 더 나이들어 '자발적 퇴사'가 아닌 '비자발적 퇴사'의 시기에도 나를 잘 견디게 하고 싶었다. 


그랬던 내가 글쓰기도 멈추고 고민한 것은 백수 과로사의 시기에 나를 만나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동안 못다했던 이야기를 나누었던 고마운 인연들이 새로운 곳에 새롭게 일할 수 있도록 제안을 해 주셨기 때문이다. 쌓았던 인연으로 새로운 제안을 해주신거에 감사하지만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나올때는 호기롭게 정의의 사도라도 되는 것처럼 나는 절대 저런 리더가 되지 말고 좋은 직장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 볼거야라고 다짐했다. 그런 다짐을 실행하기 위해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시점에 대학원에 다시 들어간 상황이라 더욱 고민스러웠다. 


역시 나는 현장이 좋았나 보다. 솔직히 공부보다는 현장에서 부딪히고 깨지면서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 보람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그 상황이 자꾸 반복되면서 왜 조직은 변하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  수 많은 고민속에서 얻은 답은 조직원들이 조직내에서 각각의 위치와 역할에 맞게 행동하지 못하는 것에 있다고 보여진다. 그것은 조직원들이 위치와 역할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일 수 있거나 알고 있지만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듯하다. 우리는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현재 나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서 잊고 그날이 그날처럼  변화 없이 살아간다. 가끔 내 생애에 지금 이순간 이 곳(직장)에서의 삶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보고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다시 재정립이 필요한데 그런 순간이 없었던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나는 조직을 볼때 조직원을 먼저 보게 된다. 조직원의 생각이 모여 조직이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 퇴사에서도 팀원이 나에게  " 이런 구조의 조직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퇴사해 버렸을때 나도 그의 생각에 동의하고 내가 변화시키지 못하는 중간관리자로서의 한계를 느끼면서 나도 퇴사를 했고  이번에는 전에 내가 경험했던 조직 유형별로 정리를 해 보자는 생각이 있었고 나의 무식함을  만회해보고자 조금 쉬어가는 시간을 갖자는 당찬 꿈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나를 설득한 한마디.... 


" 현장에서 현장의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해야 의미가 있지 공부만 한다고 그게 해결되는 거야, 많이 경험해봐서 알잖아....   현장을 모르는 교수나 학자들에게  현장을 이야기 해봐야 어렵다는 것을~~.. 그러니 네가 현장에서 해결하고 정리해봐"

이 말에 충분히 공감했고 자발적 퇴사자였던 내가 2개월 조금 넘어 다시 조직으로 돌아왔다. 


"현장에서 10년이상 일했으면 현장박사지~~ 현장은 현장박사가 가장 잘 아는거야, 기죽지마...다만 바빠서 그걸 기록하지 않아서 그렇지" 라고 후배들에게 위로아닌 위로를 했었지만 정작 내가 그걸 깨달은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는 진정한 현장박사가 되기 위해 이번에는 꾸준히 기록하고 정리하려 한다. 현학적이지 않지만 진솔한

현장 이야기로~~



#자발적퇴사 #재취업 #조직문화 #생애설계  #현장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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