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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길이음 Aug 02. 2021

너는 운이 좋은 아이야

불행한 상황을 긍정적 상황으로 변화시키는 한마디

사람은 어느 순간 자기가 처한 불행이 계속해서 자기를 붙잡고 힘들게 할거라는 생각에 더욱 자기자신을 불안 속으로 몰아 넣는다. 이 과정속에 자신의 자존감도 점점 낮아지기 시작한다. 


누구나 태어나서 모든 일은 처음이다. 우리는 그런 것을 가끔 잊고 산다. 우리가 태어나서 먹고 말하고 서서 걷고 했던 모든 일도 처음이었다. 그 처음을 한번, 두번, 세번 반복해서 하다 보니 내 몸에 익숙하게 되었고 이제는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거뜬히 해낼 수 있게 된것이다. 


처음은 설레기도 하지만 불안하기도 하다. 이 처음 경험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음 경험이 다른 감정으로 다가온다. 처음에 실패했더라도 그것이 실패가 아닌 기회라는 것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얼마나 나의 인생이 행복할까 싶다. 


우연히 동생과 이야기 하다 초등학교 1학년 받아쓰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어려서 똑똑하고 유난히 언니를 따랐던 동생은 말도 잘 했다. 시골에서 학교를 가지 않으면 놀거리가 없기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언니를 따라 1년 일찍 학교를 가게 되었다. 그러나 말은 잘 했지만 처음 경험하는 학교에서 1년이나 되는 언니, 오빠들과의 학교 생활은 버거웠단다. 특히 말을 잘해서 공부도 잘 할 줄 알았지만 받아쓰기는 어렵게만 느껴졌단다. 그래서 처음 받아쓰기 하고 나머지 공부를 하게되어 엄마께 말씀드렸단다. 엄마는 마음속으로 일찍 보낸것이 안쓰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단다. 하지만 그런 내색 없이 동생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주었다고 한다.


"너는 행운인거야, 선생님에게 두번씩이나 배울 수 있잖니? 선생님이 얼마나 바쁘신데 두번씩이나 가르쳐 주시겠어. 우리딸은 운이 좋은 아이인거지"

이 말을 듣고 동생은 자기는 운이 좋은 아이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그 이후에 무언가 처음에 잘 안되더라도 자기는 운이 좋은 아이여서 다시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상황이 반전된것이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 생각해보니 엄마로서 그런 말을 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런 말을 듣고 자신이 어느 상황이던지 자신감을 갖게 해 주어서 고맙다고 했다. 




불행한 상황을 긍정으로 바꾸는 한마디가 있다면 나의 인생은 풍요로운 삶일 것이다. 나의 불행한 상황을 긍정의 한마디로 바꾸어 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람은 어떤 어려움이 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따뜻한 말 한마디 해 줄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고 싶다. 거창하지 않지만 그 말에 의지해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따뜻한 말한마디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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