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삼모녀 2박 3일 서울여행기
여행 계획을 짤 때만 해도 첫날은 남대문 시장을 돌고 근처 한옥마을과 청와대를 견학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남대문시장을 돌고 인사동을 돌다 태극당 가게에 들어가서 그릇도 구경하고 팥빙수를 먹으며 일정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엄마는 10월에 동네 어르신들과 청와대로 놀러 가시게 되어 있어서 크게 가시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미리 말씀해주셨으면 일정을 다르게 짰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전략적 계획가(INTJ)에게는 몹시 불편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를 어쩌지? 어디로 가야 하나' 이런 상황에 당황하기도 하지만 급하게 폭풍 검색을 통해 남산으로 정했다. 차를 가지고 온 것이 정말 다행이었다. 서울에 와서 남산을 올라가 본 적이 없다는 엄마에게는 한번 가볼 만한 곳이었다. 갑자기 추가된 남산과 더불어 63 아쿠아플라넷은 서울시내를 위에서 조망할 수 있는 곳들이었다. 높은 곳에서 서울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서울이 예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남대문 시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남산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전망대를 올라가 보기로 했다. 주말에는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줄이 엄청 길었는데 금요일이라 그런지, 여름이라 그런지, 도착하자마자 바로 탈 수 있었다. 엄마는 걸어가지도 않으면서 서울 시내를 볼 수 있다고 너무 좋아하셨다. 케이블카를 타고 계단을 올라가면 옆에 자물쇠로 서로의 사랑을 약속하며 걸어놓은 자물쇠 나무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계단을 올라가 도착한 곳에 커다란 정자가 마주하고 있었다. 정자에는 사람들이 모여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바랍이 살랑살랑 불어와 낮잠 자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유가 느껴지는 정자에 앉아 휴가를 서울로 오는 것도 좋다면서 엄마와 우리 자매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땀이 식었는지 전망대에 올라 가보 자하여 표를 사서 전망대 엘리베이터를 탔다. 금방 쓩 올라가면서 엘리베이터 천장에 우주 영상을 띄워주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360도 유리창 너머 서울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강과 구름과 시내가 오늘따라 선명하게 보여 너무 예쁜 서울을 맞이하게 되었다
라테는 말이야 서울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63 빌딩이었어....
라고 말문을 열면 그 사람의 출생 연도가 6과 7을 앞에 둔 해에 태어난 사람들일 게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서울 현장학습을 하게 되면 어김없이 들러야 했던 곳이지만 세월이 흘러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여 이번 일정에 넣게 되었다. 서울에 갈만한 곳을 알아보던 중에 검색 기능에 많이 보였던 곳이기도 했다. 아마 방학기간과 겹쳐서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갈만한 장소로 괜찮은 곳이어서 추천했나 보다.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다시 한번 동심을 느껴보자는 취지에서 63 빌딩 인어공주 쇼와 63 아트 전시를 관람하게 되었다.
63 빌딩에서 바라본 한강
신기하기만 한 수중생물~~
인어공주(시크릿 루나 바닷속으로)는 멋있다~~
에릭 요한슨 사진전_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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