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 햇빛

by 달맞이

식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난 요즘

점심 먹고 졸린 상태에서 깨고 나면

거실 한가득 햇살이 들어온다


어제와 같이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

사랑스러운 고양이 한 마리의 몸부림을 구경한다


자기 전에 미리 세워둔 계획대로

아침 일찍 일어나 바쁘게 움직이고

오후에도 이것저것 바둥거릴 테지만

잠깐만이라도 이 시간에 머물기로 마음먹는다


내가 일하는 전쟁터 같은 세상은

아무리 다져도 단단해지지 않는 진흙같이

제대로 서있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버텨야 한다


남들처럼 멋지게 박차고 나아가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나에겐 소중한 내 인생 내 하루를 위해

저 작은 고양이의 최애 햇빛을 나도 온전히 즐길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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