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찾은 소확생 하나
혼자이지만 맛있게 챙겨 먹은 점심 식사 후
먹은 그릇들은 바로 설거지해서 치워두고 고무장갑을 벗는다
잠깐 서 있었다고 소파를 그냥 지나치치 못한 엉덩이는
별다른 저항 없이 그 위에 걸터앉는다
잠시 그렇게 가만히 앉아 거실 한복판에서 뒹굴거리는 고양이를 보다가
나도 한번 한아름 쏟아져 들어오는 햇볕 속에 몸을 뉘어본다
눕자마자 햇볕이 닿는 부분이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고
처음에는 얼굴이 너무 뜨거워 힘들었는데
누운 채로 몸을 밀어 올려 머리만 그늘 속으로 피신시키고 나니
차갑던 발부터 온 몸이 따뜻하고 노곤해지는 게 저절로 아 하는 탄성이 나온다
왜 고양이 너가 햇볕을 그렇게 따라다니는지 이해가 될 것 같고
그 안에서 왜 그렇게 행복한 표정을 짓는지 알 것 같다
덕분에 찾은 소확생 하나는 또 하나의 루틴이 될 거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