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 없다고 느낀 책들을 동네 책방에 기증하다
인간의 불안전한 삶은 철학, 심리학, 종교, 문학 등 거의 모든 인문 분야에서 오래도록 탐구되어 온 주제이다. 그만큼 오랫동안 인간에게서 떨어지지 않는 바이러스일 수 있다. 이 바이러스에는 백신이 없다. 여전히 연구되고 해답을 찾아가는 긴 여정일 뿐이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불확실성과 한계 속에서 살아가며, 그 불완전함이 때로는 고통을 주지만 동시에 성장과 의미를 만들어내기도 한다는 희망적인 메시지에 속아 넘어가보려 책을 펼쳤다.
이 불안이라는 것은 인간이 가진 고난이라는 것에서 태어난 나무로 잘라 만든 체스판의 놓인 수많은 말들 중 하나일 뿐이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답이 없는 지루한 게임 같은 것이다.
오늘따라 가시지 않고 있는 불안에 대해 심오한 상태에서 이것을 연구한 인간들의 책을 펼쳤다.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있을까를 바라보며 읽어 내렸다. 천천히 정독하며 읽어 내린다.
프로이트는 불안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했다. 인간은 무의식 속 욕구와 사회적 규범 사이의 갈등 때문에 항상 불안정하다고 보았던 것이다. 이 불안 말고 우리가 보아야 할 것들은 천지 빼까리다. 됐고.
에리히 프롬은 자유가 불안을 낳는다는 말을 남겼다. 현대인은 자유를 얻었지만 그 자유가 다시 고독과 불안을 가져왔다고 설명한다. 우리가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찾아 먹어야 하는 휴가가 있다. 그 여행을 말하는 듯하다. 그 여행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유통기한이 꽉 찬 자유를 말하는 듯하다. 다시 돌아오면 다시 불안속에 있게 된다는 건 이미 경험을 통해 사람들은 알고 있다. 됐고.
프롬은 인간은 자유롭기 때문에 불안하다고 말하며, 불안은 현대 사회의 구조적 산물이라고 보았다. 이미 우리 가슴속에는 살아오며 지어온 구조가 제법 큰 성 하나쯤은 누구나 갖고 있다. 그것이 불안의 구조적 산물이라고 말하긴 불공평해 보였다. 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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