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다움

나를 아는 사람은 바로 나

by 구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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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고,

살아가며 결정할 모든 것에 타인의 소리는 없으며,

결정과 권한도 나에게만 주어진 것이다.

사실상 모든 결정에는 아무도 필요 없었다. "





내키지 않은 일에는 더 이상 구애받고 싶지가 않다.

아름다운 것,

무한한 감동의 도가니탕을 맛볼만한,

경이로운 바라볼 수 있는 것을 원 없이 보고 싶었다.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난 뒤에

내가 선택한 것에 후회를 할 때도 있다.

불어오는 바람처럼 언제나 솔직하고

부드럽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누군가를 원망하는 일 없이 살아가고 싶다.



매사의 결과는 내 몫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남 탓을 하지 않았다.

자기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지점이 발견되는

순간을 경험하고 말한다.



나를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고,

살아가며 결정할 모든 것에 타인의 소리는 없으며,

결정과 권한도 나에게만 주어진 것이다.

사실상 모든 결정에는 아무도 필요 없었다.



익숙한 우울함이 물드는 날도,

행복이 당연한 날에 웃고 떠들던 날도,

서럽고 비극의 날들도 지나가고 지나갔다.


모든 것이 지나고 겪으면

만개한 환희로 물들 줄 알았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세상이 다정했으면 좋겠지만,

세상은 그리 만만치 않은 성격을 지니고 있는지라

한순간에 전해지는 냉정함에도 익숙해져야 했다.



언젠가 책을 읽었을 때의 문구가 기억났다.


' 헤맨 만큼 자기 땅이 된다."


지나온 길뿐만 아니라

앞으로 갈 길까지 희망을 주는 글귀였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일상 속 어디선가 헤매게 될 것이다.

남는 것은 경험이라는 말인데,

역시나 그 책을 사지 않았던 것이 기억났다.



나는 이런 희망적인 말들을 믿지 않는 인간일 것이다.

이미 나는 부동산 부자가 되었어야 했다.

최소한 마음이라도 말이다.



여행하듯 살아가려 노력하지만

일상은 여행 터가 아니었다.



나는 MBTI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다.

눈빛을 보며, 상대가 말하는 모든 것에

집중을 해도 그를 알 수 없는 게 사람이라는 존재이다.



자기다움이 묻어 있는 색이 진한 사람들은 있다.

하지만 그 사람 안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시야를 넓히고,

이전보다는 성장한 태도를 지니려

노력하며 살아간다.

그럼에도 고민이나 갈등에 다시 갇히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럴 때 나는 최소한

나다운 결정을 내리려 고심을 한다.

그 고심에는 누구의 말도 필요 없이

스스로 결정해야 할 것들이다.



옥탑방에 살던 시절.

낡은 카우치 하나를 주인집

아주머니가 옥상에 올려다 놓았었다.

그곳에 누워 담배를 피우며

바라보는 하늘은 참 편안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햇빛은 끈적거렸고, 바람은 잤었다.

눈을 가늘 뜨고 살갗이 그을리는 것을 느끼며,

변함없는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좋았다.

건너편 건물들을, 이웃한 건물 옥상과 지붕을,

밤이면 가까이 자리한 붉게 켜진 십자가 타워를 보는 것이 좋았다.

아무런 생각 없이 시간을 죽이던 곳이었다.



이십 대의 방황은 삼십 대가 되어서 결정이 났었다.

방황 속에 겪었던 것들 속에

미련 없이 버려야 할 것들을 폐기하고,

현실의 무게에 맞춰 노동은 이어졌다.



쉬는 날이면

혼자 눈으로 담을 것들을 찾아 걸었다.

사진기는 필요 없었다.

이미 담긴 것은 지워지지 않는 것이 되었다.



"성격은 얼굴에 나타나고,

생활은 체형에 나타나고,

본심은 행동에 나타나고,

감정은 음성에 나타난다.

그리고 인간성은 약자를 대하는 태도에서 나타난다. "


쉬는 날이면 걷게 되는

삼청동 낡은 중고서점에 쭈그려 앉아

읽었던 글귀는 이러했다.

나는 이 말을 지금도 믿고 있다.

사람에게는 감출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나는 순위와 무관한 것이 좋다.

무엇이든 일등이 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내가 한 선택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고민이거나

갈등이 되지 않길 바라며 살았다.



내가 좋아하는 꽃 하나를 마음에 심고

그 꽃이 선명한 기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태도를 지켰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자라는 것은

일상 속에 새겨진 것이었다.



나를 이유 없이 욕하는 사람은

사실 나를 부러워하고 있고

질투하는 것이란 걸 알았다.

내가 모든 사람을 좋아할 수 없듯이

모든 사람이 날 좋아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며 살았다.



책임져줄 거 아니면 타인의 말에

거리를 두는 것이 현명했다.

일어나야 할 일은 어김없이 일어날 것이고,

그 일들로부터 보호해 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두가 스스로 볼 일이다.



나는 여전히 완벽주의자가 아닌

경험주의자로 남아있다.



먹지도 않은 생선 가시 하나가

목에 걸려있는 것만 같은 날이 있다.

하얀 망각이 나 자신을 덮칠 때

혼곤한 잠을 청하면 그만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꿈같던 날들도 있었다.

망각에서 벗어나 창밖을 보면

이미 그것은 지나간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뿐이다.



누군가를 생각하지 않으려 애쓰면,

나 자신이 누군가를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되는 것처럼,

나는 자기다움에 대해 늘 깨닫고 있다.

나를 아는 것은 가족도,

친구도,

지인도,

아무개도 아닌

오로지 나뿐이다.



나의 가치관은 오롯이 나만의 것을 잊지 않는 것,

나의 기준과 생각을 누군가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

칭찬이나 험담도 함부로 내뱉지 않는 것,

어느 상황이든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 것,

이해되지 않는 모든 것들에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

아무런 의심 없이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

그렇게 살아가겠다고 나 스스로가 결심하고

존중해 주는 것이 반백살이 돼가는

내가 가진 자기다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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