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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탈주하는 밤의 시

시(詩)

by 구시안



언어가 탈주하는 밤의 시 - 구시안



나는 새벽의 혀를 훔쳤다
아직 이름 붙지 않은 색으로 젖은 말들
골목의 별들은 술에 취해
깨진 병처럼 반짝이고

나는 나를 버리고 달아났다



피부는 하나의 국경
신경은 불붙은 전선
도시는 나를 씹어 삼키며
빛나는 쓰레기를 토해냈다



신경은 짐승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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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못한 감정과 쉽게 합의된 문장들 사이를 기록합니다. 빠른 공감보다 오래 남는 문장을 쓰고자 합니다. 내면을 중요시 여기며 글을 씁니다. 브런치 52일째 거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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