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와 언어 사이의 경계
우리는 종종 ‘지식의 자유’를 찬미한다.
책을 펼치는 순간, 화면을 스크롤하는 순간, 혹은 사유의 한 줄을 마음속으로 읊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존재라 믿는다. 그러나 자유라는 단어가 주는 위안 뒤에는 보이지 않는 경계가 늘 존재한다. 지식의 자유가 있다고 해서, 그것이 말로 무조건 표출될 권리를 준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말은 단순한 공기의 진동이 아니다.
말은 타인의 마음속에 흔적을 남기는 손길이며, 때로는 칼보다 날카로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우리는 지식이라는 깃발을 휘두르며 스스로를 정의롭고 합리적인 존재로 믿는다. 그러나 지식의 자유와 말의 자유는 결코 동일하지 않다.
지식은 내 안에서 숙성될 수 있다.
지식은 조용히 빛날 수도 있고, 천천히 발효되어 사유의 향으로 퍼질 수도 있다. 말은 그러한 숙성과 발효를 건너뛰고, 바로 세상으로 던져진다. 말은 듣는 이를 흔들고, 때로는 부서지게 만든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