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로 만든 진심

시(詩)

by 구시안

물로 만든 진심 - 구시안



햇살이 낮게 내려앉은 마루 틈 사이로
먼지가 천천히 흘러내렸다.
나는 손바닥을 내밀고
투명한 방울을 기다렸다.


창밖의 나무는
서로의 그림자를 스치며 흔들렸고,
바람은 마치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듯
조용히 귀를 간질였다.


손끝에 맺힌 물방울은

말이 없었다.
그저 내 안에서 흘러나와
손 위로 떨어지고
발목까지 닿을 듯 퍼져갔다.


어머니가 마루를 쓸던 소리,
옆집 아이의 웃음소리,
모두가 멀리서 섞여 들어오는 그 순간,
나는 알았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구시안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말하지 못한 감정과 쉽게 합의된 문장들 사이를 기록합니다. 빠른 공감보다 오래 남는 문장을 쓰고자 합니다. 내면을 중요시 여기며 글을 씁니다. 브런치 71일째 거주중입니다.

50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26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418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3화바람이 눈을 스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