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열려 있었고, 진실은 닫혀 있었다
가짜실명(實名).
어느 마을의 오후는 늘 정직한 척했다. 햇빛은 무고했고, 나무 그림자는 사람들의 말보다 더 곧았다. 하지만 나는 알았다. 이곳에서 진짜 이름을 가진 것은 거의 없다는 걸. 우리는 서로를 부르기 위해 단어를 만들었지만, 그 단어들은 늘 조금씩 비켜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가짜실명이라 불렀다.
가짜실명은 얼굴에 붙은 라벨 같은 것이다. 웃음에 매달린 친절, 침묵에 포장된 정의, 예의라는 이름의 두려움. 어른들은 그것을 성숙이라 불렀고, 아이들은 그냥 숨 막힘으로 느꼈다. 나는 그 사이에서 자라며 세상을 관찰하는 법을 배웠다. 말보다 틈을, 주장보다 떨림을 보는 방식으로.
어떤 사람은 착하다고 불렸고, 어떤 사람은 문제라고 불렸다. 하지만 그 분류는 바람처럼 바뀌었다. 하루는 미담이 되고, 하루는 소문이 되었다. 진실은 늘 뒤뜰에 놓여 있었다. 아무도 보지 않으려는 곳, 그러나 모두가 알고 있는 장소. 나는 그곳을 마음속 기록장에 적어두었다. 잉크 대신 기억으로.
새로운 단어들이 필요했다.
시선죄책(視線罪責) -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지만, 보았다는 이유만으로 발생하는 책임.
이상괴리(理想乖離) - 배운 이상과 현실이 어긋나며 생기는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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