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속에서 이미 저질러진 것들에 대하여
생각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처럼 취급된다.
말로 나오지 않았고, 몸이 움직이지 않았고, 세계에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나는 오래전부터 의심해 왔다.
정말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까.
생각은 늘 조용히 시작된다.
행위보다 앞서고, 말보다 빠르며, 감정보다 깊다.
몸이 반응하기 전에 이미 내부에서는 방향이 결정된다.
나는 어떤 날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하루를 마쳤다고 믿지만, 그날 나는 수없이 많은 생각을 했다.
누군가를 미워했고, 어떤 장면을 되돌렸고, 말하지 않은 문장을 마음속에서 반복했으며, 하지 않을 행동을 수십 번 선택했다.
그 선택들은 모두 흔적을 남겼다.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내 내부에서는 이미 많은 일이 벌어졌다.
생각은 내부의 행위다. 외부 세계를 설득하지 않아도 되는, 그러나 나 자신에게는 결코 무죄일 수 없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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