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로 향하는 길에 놓인 생각들
자기만족이라는 말을 생각하면, 나는 늘 약간의 불편함을 먼저 느낀다. 그 말은 너무 쉽게 오해되고, 너무 빨리 평가된다. 대충 해도 괜찮다는 뜻처럼 들리거나, 더 이상 나아가지 않겠다는 선언처럼 오인된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그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낼 때 한 번쯤 사과하는 표정을 짓는다. 나 역시 그랬다. 이 연재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나는 오랫동안 글을 쓰고 싶었다. 정확히는, 쓰고 싶은 마음과 쓰지 못하는 상태 사이에 머물러 있었다. 노트는 비어 있었고, 메모장은 자주 열렸다가 곧 닫혔다. 머릿속에는 문장이 있었지만, 그것들은 항상 완성되기 직전에 사라졌다. 이유를 생각해 보면 단순했다. 그 문장들은 언제나 누군가에게 보일 예정이었고, 그래서 아직 쓰이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되었다.
순전한 자기만족.
미학의 열정.
역사적 충동.
정치적 목적.
시대의 작가들이 말한 것처럼 작가가 되기 위한 여정에 놓여 있는 이 네 가지의 조건에 해당되는 것은 두 가지였다. 순전한 자기만족과 미학의 열정. 이 두 가지는 분명 갖고 있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는 무언가를 풀어내는 일에 해갈을 느낀다는 것을 알았다. 언어로 만들어내는 모든 이야기가 솔직하길 바라며 써 내려갔던 글들은 많아져 갔다. 별로 대단한 건 아니었지만, 등줄기에 전율이 흐를 정도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다. 물론 자기의 기질을 단련하고, 미숙한 단계나 비뚤어진 분위기에 고착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작가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겸허히 새겨갔다. 글은 그렇게 오랫동안 쓰여 갔다. 그리고 시간은 이렇게 많이도 흘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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