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불편한 동력
작가의 허영심은 흔히 부끄러운 감정으로 분류된다.
그것은 마치 숨겨야 할 결함처럼 취급되고, 드러나는 순간 글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죄목이 된다. 사람들은 말한다. 진정한 작가는 명예를 바라지 않는다고, 이름을 남기려는 욕망은 글을 타락시킨다고. 그러나 그런 말은 대개 이미 이름을 얻은 사람들로부터 나온다.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서 쓰는 사람이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현실은 조금 더 복잡하다.
작가는 왜 쓰는가. 이 질문은 수없이 반복되었고, 그만큼 많은 답변이 존재한다.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서. 모두 그럴듯하다. 그러나 그 답변들 사이에는 늘 말해지지 않는 한 가지가 숨어 있다. 누군가에게 읽히고 싶다는 마음, 기억되고 싶다는 충동, 자신의 문장이 세상 어딘가에 자리를 차지하길 바라는 욕망. 이것을 허영심이라 부른다면, 작가는 그 혐의를 벗어날 수 없다.
허영심은 반드시 요란한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것은 상을 받고 싶다는 노골적인 바람일 수도 있지만, 조용히 서점 한켠에 놓인 자신의 책을 상상하는 장면일 수도 있다. 혹은 누군가가 “이 문장 좋다”고 말해주기를 은근히 기다리는 마음, 자신의 이름이 활자화된 상태로 존재하길 바라는 소망일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은 크고 작은 허영심의 변주다. 문제는 그것이 존재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작동하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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