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자리의 금빛

시(詩)

by 구시안

가장자리의 금빛 - 구시안



빛은 언제나
소란 속이 아니라
가장자리에서 조용히 남는 것이라는 듯이.

나는 오늘도 낮의 심장을 들여다본다.


태양은 정오의 칼날로 사물들을 베어
사과를 붉게,
아이의 뺨을 뜨겁게,
도시의 유리를 눈부시게 만들었다.


그러나 모든 광휘는
끝내 피로를 배운다.


빛은 중앙에서 추방된 왕처럼
창틀에 걸터앉아
금빛 망명을 준비한다.


길모퉁이의 먼지들은
작은 별들의 반란처럼
저녁을 향해 몸을 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구시안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자각(自覺). 나의 비릿한 언어가 향기로워질 때까지. 브런치 + 110

667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23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561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1화거울의 독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