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자장가
천사가 노래하는 자장가는
소리를 잃은 지 오래다
어둠 속 기운들이
온몸을 파고들어
숨을 조여 온다
보이지 않는 그림자들이
서로의 울음으로 노래하며
불안의 언어를 흩뿌린다
움직이지 않는
육체는
겨울날의 얼어붙은
논밭의 볏가리를 닮아
굳어간다
내 영혼을 쌓아 올려
만든 십자가에는
불이 켜지지 않는다
기도의 잿빛이
허공에 흩어지고
손끝에서 흘러내린 기억은
눈물처럼 식어간다
눈을 감고
어미의 품을 그려보아도
그 따뜻함은 닿지 않는다
이름조차 잊은 온기
그것이 그리워
사무친다
뜨거운 태양이
떠야 사라지는
그림자들이
방안에 가득하다
파리한 달빛만이
푸르스름한 달빛만이
내 영혼을 훔쳐본다
잠 못 드는 자장가
귓가에 진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