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

잠 못 드는 자장가

by 구시안

천사가 노래하는 자장가는

소리를 잃은 지 오래다



어둠 속 기운들이

온몸을 파고들어

숨을 조여 온다



보이지 않는 그림자들이

서로의 울음으로 노래하며

불안의 언어를 흩뿌린다



움직이지 않는

육체는

겨울날의 얼어붙은

논밭의 볏가리를 닮아

굳어간다



내 영혼을 쌓아 올려

만든 십자가에는

불이 켜지지 않는다



기도의 잿빛이

허공에 흩어지고

손끝에서 흘러내린 기억은

눈물처럼 식어간다



눈을 감고

어미의 품을 그려보아도

그 따뜻함은 닿지 않는다

이름조차 잊은 온기

그것이 그리워

사무친다



뜨거운 태양이

떠야 사라지는

그림자들이

방안에 가득하다



파리한 달빛만이

푸르스름한 달빛만이

내 영혼을 훔쳐본다



잠 못 드는 자장가

귓가에 진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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