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소멸 사이에서
제어되지 않은 공감은
끝없이 확장되어
스스로를 잃게 되어 있다.
마음이 없이는
공감(共感)도 없으니까.
공감은 결국
자신을 벗어나는 일이다.
타인을 이해하는 순간,
우리는 불가피하게
자기 자신에서 멀어진다.
짧던 길던 말이다.
팽팽하게 당겨진 날씨처럼
따사로운 낮의 산책을 끝내고
어떤 심리적 지배도 없이
최대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서점에 들러
숨어 있는 책들을 찾아내
성스러운 글들을 눈에 담는다.
넘기는 책장 사이사이에도
잘 익은 포도송이처럼
글자들이 영글었다.
자신의 운명과 시련을 나열한 책들.
시련과 기쁨은 그들의 프레임 밖에서
얼굴들을 내놓고 있다.
시큼한 글자들을 씹어본다.
망원경이 필요 없이
별빛의 궤적을 거슬러
올라가듯
책을 쓴 이의 마음을 이해해 보려 노력한다.
번개처럼 순식간에 공감이 생기는 구절을 바라본다. 상대가 느끼는 걸 느끼는 것. 틀리지 않았음을 직감하게 되는 짧은 순간이 스친다. 심장이 가슴에 빠져나와 글을 쓴 사람의 가슴속에 깃드는 것과 같은 묘한 느낌. 손끝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게 하는 구절을 곱씹는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닿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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