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늦게 도착하는 이해에 대하여

by 구시안

공허한 삶의 농가에는

통풍기 안을 넘나드는

바람만이 자리하고 있다.


바람이 든 폐가

개화를 하고

한 웅큼 잠의 알갱이가

흩날린다.


진실을 더듬거리는

입 주위에 줄기들이 자라나

뒤덮고 취해 잠자고 있는

피로에 번호를 붙인다.


이 모든 것을

잠시 일어나

천천히 들이켠다.


시계 그늘의 귀를 대고

앉아 듣는 시침의 소리가

저녁을 말해준다.


떼어낼 수 없는

이름의 침대에서

마음으로부터 동침했던

균열의 말들 저편에서

두 다리와

그리고

무거운 입술에 적응된

머리를 가장 정확한

위치에 놓아두고

내 가장 쓰라린 꿈이

당신과 함께 피어난다.


빈 시간을 통과해

기어오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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