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구석

나를 흩어놓는 느린 자리

by 구시안

시간의 구석에서

너울을 벗어난 파도가

잔잔하게 밀려와

손 한 뺨 정도의 폭을 적셔

거친 숨을 쉬던 일상에 쪼그려 앉았다.


반차의 묘미.

경계에서

날개의 시간을 갖게 되는

시간의 구석에서

빛의 끈들이 나를

감염시키게 둔다.


손에 잡히는 책 한 권에 마음을 뺏기고

밝았다가 흐려지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바람에서 느껴지는 비를 예감해 보며

나를

나처럼 태어난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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