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브로 Mar 27. 2024

마침표는 느낌표로 이어가자

2024.03.26.

@Sibro,2024,서울상공.


마침표. 이곳에서 마무리한다는 기호입니다.

그리고 이 점은 많은 곳에서 사용되고 있죠.


문서에서 '끝.'이라는 딱딱한 마침표의 의미로 쓰이기도 하고,

카톡의 '...'과 같이 마무리와 마무리와 마무리가 모여, 마치 마무리 짓지 못하는 듯 여운을 남기기도 합니다.

심지어 어느 누군가의 얼굴에 있는 큰 점은 관계의 마무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제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무튼 점은 마무리 그 자체라는 말입니다.


이제 이 마침표 위에 직선을 하나 그어봅니다.

'!', 네 느낌표입니다. 강조의 의미를 가지고 있죠.

주로 놀라거나 감탄할 때 쓰는 건 다들 알고 계시겠죠.


기쁨, 슬픔. 놀램, 분노 등 감정을 담아낼 수 있습니다.

잘 모르시겠다고요?

'안 돼.'와 '안 돼!'와 '안 돼!!!!!!!!!!!!!!'를 차례대로 본다면 

둘째 조카의 말썽에 지친 누군가의 감정변화가 느껴지지 않나요?


이제 질문입니다.

여러분은 마침표와 느낌표 중에 어떤 것에 끌리시나요?

일단 0:1, 느낌표가 1표 앞섭니다.

왜냐, 제가 느낌표를 좋아하기 때문에 먼저 골랐습니다.


삶이란 것이 그렇잖아요.

어떤 일이든 시작은 있고 결국 끝은 찾아온다는 것.

매정하지만 칼 같은 현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침표가 아주 적격이죠.

극 T의 성향을 가진 제가 보기엔 마침표, 이 녀석 아주 훌륭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삶이라는 걸 그렇게 쉽게 끊어낼 수 있나 싶기도 합니다.

가령,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길엔

그냥 여행이 끝났다(마침표)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여행이 끝났다(느낌표)로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이죠.

분명 여행에서 뭔가를 느꼈을 텐데,

이대로 끝내긴 아쉬울 텐데,

마침표로 끊어버리는 건 너무 아쉽잖아요. 그쵸?


우리에겐 마침표를 느낌표로 이어가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인생은 점이 아닌 선이기 때문에.

어떤 일도 그냥 끊어버리지 말자고요.

느낀 것을 풍부하게 나누고 감정을 온전히 전달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 세계의 채도는 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이제부터 느낌표로 

즐거움들을 계속 이어가 봅시다!

오예!

작가의 이전글 봄 내려온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