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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일 Dec 06. 2018

그렇게 네 생각이 났다.


15.

못다 한 아쉬움은 발목을 잡았다.
마치 그것만 했으면 달랐을 것이란 희망을 안겨주었다.

미처 채우지 못한 공간이었을까,
꼭 메워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흐르고 난 뒤의 아쉬움은
분명 어느 순간에도 최선이 아닌 적이 없었지만
아주 미세하게 벌려진 틈 사이로 후회가 밀려들었다.

퍽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서일까,
네가 그 정도로 괜찮았던 사람이었을까,
더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 때문일까.

그때마다 나는 과거의 너를 찾는다.
그 순간의 네가 좋았든,
그 시간의 내가 좋았든 감정만 남은 지금에선
그 시절은 나를 생생하게 만들었다.

무미건조한 지금보다,
흙빛으로만 보이는 지금보다,
어쨌든 어떠한 색으로 색칠된 그때가 지금보다 좋았다.

착각일 수 있지만
현실이 퍽퍽하다 느껴서인지 그날의 네가 스윽 찾아왔다.


‘우리는 각자의 말로 사랑을 했다’
교보문고 : http://bit.ly/2P1OrK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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