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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일 Dec 26. 2018

그게 진심이었을지도


19.

진짜 마음에도 없었을까?
단 한 번도 나는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정말 마음에도 없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

아니었을 거다.

성급히 나갔을 수는 있지만
언제든 할 수 있는 말이었을 거다.

시간의 문제일 뿐이지 있을 수 없는 일이 생겨버린 것은 아니었다.

어색한 침묵도, 어떤 관계보다 못한 사이도
나는 이미 생각했을지 모른다.
너는 내 말을 듣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불현듯 떠올린 너와의 끝을
조금씩 키워갔다는 게
솔직할 수도 있겠다.

영원해지고 싶다는 마음은
언제 사라질지 모르기에 말로, 기억으로, 너로 남기고 싶었을지 모르지만
언젠가 찾아올 끝을 생각보다 일찍 맞이한 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각자의 말로 사랑을 했다’
교보문고 : http://bit.ly/2P1OrK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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