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걸음 Mar 01. 2022

개벽운동으로서의  3.1운동과 어린이날

[개벽통문-249] 1. 오늘은 3.1운동 103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몇년 전부터 3.1운동이 국권회복운동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나라(민주공화국)를 건설하기 위한 "혁명"이었다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저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에 즈음하여 발표한 글(논문)에서 3.1운동은 '신국가(新國家) 건설'을 지향하는 혁명이었을 뿐만 아니라 '신문명(新文明) 건설'를 지향하였던 "다시개벽운동"이었음을 주장한바 있습니다. 아시는바와 같이 다시개벽운동은 동학-천도교가 한울님으로부터 부여받은 '미션'이자 '약속-비전'입니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3.1운동=개벽운동은 여전히 진행중인 사건입니다.


2. 혁명'과 어떻게 다른가? 최근에는 김용옥 선생이 이 말(개벽은 혁명이 아니다)을 하여 좀더 많은 분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김용옥 선생은 이전에 같은 말을 했던 분들에 대한 주석을 달지 않아서, 이 말(개념, 관념, 관점)이 김용옥 선생이 처음 제시하는 것처럼 오인할 소지가 있습니다만, 이 말의 대중화는 김지하 선생이 시초라면, 그 철학적(학술적) 근거확인과 토대구축은 최근의 개벽파(개벽종교)의 논의에서 진전을 보았습니다.(이에 대해서는 "개벽파선언"(조성환, 이병한 공저)나 "한국 근대의 탄생"(조성환)을 보면 좋겠습니다.)

3. 오늘 제가 주장하려는 "다시개벽운동"의 의미는 "생명운동"이라는 관점입니다. 다시개벽의 '개벽'은 첫째, '헌 생명의 재생(부활)' 선언이자 예언입니다. 둘째, '새 생명의 탄생' 선포이며 선전입니다. 셋째, 여름-가을-겨울이 가고 '새로 봄이 시작됨'의 축사이며 축포입니다. 그러므로 3.1운동은 '개벽운동'이며 '생명운동'이며 '봄(春)운동'입니다. '봄'은 다른 무엇보다, "새싹(생명)이 돋아나옴을 봄(視)"입니다.  그런점에서 한국 '생명운동'의 기점을 원주-한살림운동으로 삼는 것은 수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 기점을 충분히 근원에까지 소급할 때, 생명운동은 더욱 힘있게 추동될 것이며, 바른 방향을 잃지 않게 될 것이며, 봄기운이 퍼지듯 더 넓게-깊이 퍼져나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이에 대해서는 후에 별고로 상술)


 4. 올해는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입니다. 방정환, 김기전을 비롯한 천도교소년회의 지도자들과 이정호, 이일순, 이학인 등 '방정환 키즈' - 천도교소년회 회원들이 함께 "천도교소년회"를 만들고, 그 첫번째 사회적 행동으로 "어린이날"을 제정하면서, "10년 후의 조선을 생각하라"는 구호를 내걸고 "시위행진"을 시작합니다. 이 어린이날의 "근인(近因)"은 <(1)천도교소년회(1921 조직) 1주년 기념식=어린이날 - (2) 천도교청년회 결성(명칭변경, 1920.4) - (3) 천도교청년교리강연부 창립(1919.9)>(시간역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린이날의 "원인(遠因)"은 (1) 천도교청년교리강연부 - (2) 3.1운동 이후 '청년운동이 중심으로' (3) 미래운동-개벽운동으로서의 3.1운동>(시간역순)이라는 경로로 구성됩니다.

어린이날 시위행진.. 어린이운동은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운동이었다.

5. [개벽통문-247]에서도 이야기한 바와 같이, 어린이는 '새(新)사람'이고 '생명의 사람'이라는 점에서 어린이운동은 "새 세상 건설운동'이고 '생명운동'입니다. "10년 후의 조선을 생각하라"는 (1)독립된 조국 (2)새로운 조국-세상 (3)개벽세상 (4)생명세상입니다. [생명운동으로서의 3.1운동-청년운동-어린이운동이 전개된 역사적 배경에는 1차 세계대전이라는 전대미문의 지구적 '대학살-죽임' 사건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어린이운동은 개벽운동이며 생명운동이며 봄맞이운동이다

6. '조장(助長)'이 생명을 죽이는 사건인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생명과 개벽의 또 하나의 특징은 자율성, 자주성, 자발성입니다. 그러므로 어린이운동이 생명운동이요 개벽이라면 그 또한 본질적으로 '자율성, 자주성, 자발성'을 띤 운동일 것입니다. 과연입니다. 어린이날이 제정되던 당시 방정환 등 개벽청년들이 가장 중시하였던 것, 이정호 등 천도교소년회의 회원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했던 것은 이 어린이날을 비롯한 어린이 운동이 "어린이를 위한 운동"일 뿐만 아니라 "어린이의, 어린이에 의한" 운동이기도 했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당시 천도교소년회원들은 자기스스로를 '주체화'하고 방정환이나 김기전을 '객체화'하여 "우리(어린이-소년)들의 운동을 도와주시는 분"으로 자리매김했던 것입니다.  

어린이운동의 조력자 개벽운동의 동반자 생명운동의 선구자 - 개벽사 직원들

7. 오늘 3월 1일부터 5월 1일까지 이어지는 시간은 생명운동의 시간이며, '다시봄날'의 '다시개벽'의 시간입니다. 모두들 개벽-봄기운은 만끽하시기를 빕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세배, 새해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