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걸음 Jun 18. 2016

다시 읽는 신인철학(45)

오래된 미래의 철학, 동학 다시 읽기

제3편 사회관


제1장 사회진화사상 


제1절 성악설을 바탕으로 한 사회계약설


고대 중국의 철학자인 순자(荀子)는 인간성의 본체는 본래 악한 것이라 단정하고 그 악한 본성의 발동을 방지하려면 한편으로 도덕으로 그것을 조(調和)함이 필요하고 다른 한편으로 형명(刑名)으로써 그것을 다스리지 않으면 사람은 행복을 얻지 못한다는 학설을 주장한 바 있다. 이러한 형명의 은 전국시대(戰國時代) 한참 득세하였다.


서구[歐洲]에도 이러한 사람이 없지 않았다. 그 현저한 예로는 1588년에 영국에서 난 홉스라는 사람의 사회계약설(社會契約說)이다. 그가 가장 득의(得意)한 시대는 16세기의 전반기, 즉 근세 국가가 점차 전성기에 들어가고자 하는 시대였다. 그는 자못 그 생애의 전부를 당시의 국가 권력 계급에 바친 감이 없지 않다. 그는 그 예리한 관찰과 명민한 두뇌에 의하여 당시의 국가생활을 잘 통찰하고 교묘히 그 생활에 순응하여 그 사상을 체득하였다. 그의 국가관은 그러한 사상과 생활과의 산물이다.


그는 국가론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사람은 본래 극단으로 이기적 동물이다. 사람은 그 자연상태에서는 다만 자기의 행복과 보존만을 목적하고 생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본래 정치적 동물이라 말한 것은 허위에 불과하다. 사람은 근본으로 말하면 사욕(私慾)의 덩어리다. 인류는 자연상태에서는 다만 일체에 대한 일체의 전쟁뿐이다. 그러나 인류의 이러한 상태는 결코 각자 생존에 유리한 것이 아니다. 이 상태는 원래 자기 보존욕으로부터 생긴 것이다. 그러나 인류가 이 상태를 유지하는 한에는 사람은 문득 그 존재의 위험과 비참이 그칠날이 없다. 여기서 사람은 서로 계약으로서 각기 자기의 성악적.(性惡的) 자연관을 버리고[放棄] 국가를 만들고 최고 권력을 설정 [설]하여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이 권력 아래 예속하도록 하여야 될 것이다."


그런데 그 권력이 집단적으로 될 때에는 이를 민주국(民主國)이라 하고 개인적으로 될 때에는 이를 전제국(專制國)이라 할 수 있는데 홉스는 후자, 즉 전제국을 이상(理想)적으로 본 것이다. 이것을 국가주의라 볼 수 있다.


이러한 국가권력설은 다 같이 사람성을 선으로 보지 않고 악으로 해석한 점에서 나왔으므로 우리는 이를 성악설로 본 사회계약설이라 부른다.


(다음 " 제2절 성선설을 바탕으로 한 사회계약설"에 계속)

매거진의 이전글 다시 읽는 신인철학(4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