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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Jun 25. 2022

죽음으로 시작되는 새 길

[友步詩-029]


죽기 전에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으랴

..고 말하긴 쉬워도

백번을 되살아나도 또 다시 반드시

죽어야만 풀어지는 매듭이

있다


죽은 뒤에도 깨닫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육도윤회의 입구에 다시 서는 일이지


그러므로, 비로소, 죽음은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 차원이 시작되는 것임을 알게 되는 순간이

있다


죽는 것으로 저절로 성취되는 성공이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적공에 적공을 더한 삶의 죽음으로서만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가

그 화해의 날이

있다


살아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죽음을 밟고

다음세상으로 다시 춤추며 새로이 가게 하는 죽음이

그런 성공이

있다


허허허,

좋을시고, 좋을시고

죽음으로도 마침내, 다시개벽하는

한 사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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