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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May 25. 2023

우리는 얼마나 예외적인 존재인가?

[오늘아침명상-영성혁명에서 영성개벽으로]

영성혁명에서 영성개벽으로

- 우리는 얼마나 예외적인 존재인가?


산업혁명에 대비하여, 오늘 지능혁명과 관련하여 벌어지는 일을 '영성혁명'으로 명명하였다.

(산업혁명에서 영성혁명으로 : https://brunch.co.kr/@sichunju/1164)

영성혁명의 시대는 무선무악하다. 죽을 놈(자)은 죽고 살 놈(자)은 산다.


그런 가운데서 살 길을 모색하는 일이 '영성개벽'이다.

살아서도 살고, 죽어도 사는 길이 '영성개벽'이다.

(cf. 이신환성, 성령출세)


'영성개벽'은 이시대 동학의 종지(宗旨)다.


왜 그런가? 그렇게 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동학은 수운 최제우가 '다시개벽'을 제창하는 것으로 창도(唱道)의 고고성을 울렸다.

그를 이어 해월 최시형은 '인심개벽'과 '후천개벽' '도덕개벽' '천지인개벽'으로 재조명하였다.

다시, 의암 손병희는 '인(여)물개벽'을 새롭게 말하였다.


그로부터 다시 1세기가 흐르면서, 다시개벽 ~ 인물개벽의 의미가 새롭게 조명될 필요가 높아지고 있다.

그 필요에 답하는 말을 한마디로 '영성개벽'이라 할 만하다.


다시개벽과 그 이후의 새로운 조명들은 도래한/도래할 새로운 국면에 대한 선언이자 예언이지만,

한편으로 "새로운 것(세계/원리)을 새로 알고, 새로운 마음가짐과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창안하고, 수용하고, 응용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당위론이기도 하다.  


인심을 개벽(새롭게) 해야 한다는 것이고, 선천의 질서를 개벽(새롭게) 해야 한다는 것이고,

도덕을 개벽(새롭게) 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러고 보니 결국 하늘과 땅과 사람을 모두 개벽(새롭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오늘, 영성혁명 - 영성개벽도 필연적이면서도 당위론적인 과제이다.

인공지능이 몰고올 '퍼펙트 스톰'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인간이 '알고 있는' (지식의) 거의 절대 다수는 이미 도래한 이후의 것을

재구성한 것, 해명한 것, 변명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녘에야 날아오른다는 말이 그것 아니겠는가.


의암은 '개벽'의 때에는 '죽음이 빈발하고 만연한다'고 말했다.

허섭한 '종말론 종교'의 담론이 아니다.

이미 인류 역사가 수백 수천의 사례로 증명하고 있다.

우리는 그 죽음을 비켜난 사람들의 삶을 살고 있어서, 그걸 느끼지 못하지만

'지식의 눈'으로 역사를 돌이켜보면, 그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 종말론 시대, '개벽' 시대의 죽음은 현재진행형이다.

'생물대멸종'은 '앞만 볼 수 있는 인간 시야'의 한계에 따른 표현일 뿐

인간 자체도 이미 '멸종에 준하는 죽음'의 골짜기에 들어섰다.


"영성혁명-개벽을 하면, 그 죽음을 피할 수 있다"는 말은 틀렸다.

영성혁명-개벽이란, 그 죽음이 지금 진행중이라는 것을 '아는 것까지'만이다.


다만, 때로, '충분히 아는 것'만으로 '충분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다.


그러나 인류 역사를 보라.

'아는 것'대로 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은 앞당겨지는 죽음을 피치 못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그것이 인간의 상사(常事)이며, 그것을 피해 살아남는 것이 오히려 예외였다.


지금의 우리는 '예외적인 존재'인 것이다.


그 예외는 수많은 우연과, 덕분으로 말미암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우연에 감격하고, 그 덕분에 감사하고, 그 예외에 감동할 줄 알아야 한다.

기도는 비는 것이되, 나 잘되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감격과 감사와 감동을 준 존재와 사건에 감사하는 행위이다.


감사하는 사람은 나를 새롭게 하고, 주변을 새롭게(깨끗하게 하고),

내 삶의 흔적을 간결하게 하는 사람이다.

언제든 떠날 수 있고, 언제 떠나도 불만 없도록 하는 사람이다.

그 마음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영성개벽이다.


오늘도, '기도-심고-감사'만이 살 길이다.


감사하는 그 순간이, 무상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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