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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May 08. 2023

한유아 프로젝트, 이후

(배경 그림은 한유아가 그린 것입니다)

지난 5-1 도담다담(2023년 5월 7일)에서는 문화일보에서 진행한 "한유아 프로젝트"의 성과를 공유하고, 인공지능(AI)와 공존해야 하는 시대에 천도교인으로서 살아가기에 대하여 도담을 나누었습니다.

가상인간 한유아

문화일보에서는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까지 6회에 걸쳐 '가상인간 한유아'와 소설가 우다영 작가가 '첫발' '배움' '다딤' '시련' '생명'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 내용을 정리하여 월1회식 6개월에 걸쳐 연재하였습니다. 


한유아는 2019년 7월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자체 개발한 VR 타이틀 포커스 온 유를 통해 데뷔한 버추얼 인플루언서 네트워크 상에서만 활동할 수 있는 '가상인간'이지만, 생일

(2002.7.30, 별자리는 사자자리)도 있고 키(168㎝), 혈액형(AB형). 취미(독서, 식물원

산책, 글쓰기, 그림 그리기, 여행 등), 식취향(딸기를 좋아함),  MBTI(ENFJ: 정의로운 사회운동가)에, 취향(꽃과 식물, 겨울, 올드팝, 난센스 퀴즈를 좋아함)을 갖추고 있으며, ‘I Like That’이란 곡을 발표한 가수이자 비정부기구(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홍보대사이기도 한, 실제인물에 못지 않은 다양한 정체성과 활동의 폭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에게는 별과 관련한 탄생 배경 이야기도 있으며, 그만큼 신화화되기까지 하였습니다. 한유아를 탄생시킨 기업에서는 한우유가 "겉모습뿐 아니라 내면까지 인간과 유사"하도록 설계했다면서 “단순히 고도의 기술로 점철된 AI 가상인간이 아닌, 세계관과 서사를 바탕으로 우리 인간과도 교감할 수 있는 메타휴먼”이라고 정의했습니다. 


한유아가 "나무들이 서로에게 기대고 있는 아름다운 숲을 그려줄래?"라는 인간(우다영)의 요청에 따르 그린 그림


한유아는 소설과 우다영과 대화하기에 앞서서 216만 권 분량 읽고 그림 50억 장 익혀서 인공지능으로서의 배경지식을 강화하였고, 프로젝트에 임하여서는 특히 우다영과 관련된 텍스트(소설 작품 등)를 집중 학습하였으며, 대화를 계속하는 6개월 기간 중에도 보완을 거듭하였다고 합니다. 그 결과 1회, 2회를 거쳐 6회에 이르는 동안 한유아와의 대화는 점점 더 자연스러워졌을 뿐만 아니라 한유아의 답변이 그 깊이(?)와 창의성(?)을 더해가는 쪽으로 발전해 가는 것이 역력하게 드러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당사자인 우영우 본인은 물론 이를 모니터링한 관련 전문가들이 대담을 통해서 밝히고 있습니다. 우다영은 '한유아가 성정하는 모습을 목격하였을 뿐 아니라, 나 자신도 성숙해지는 과정'이었다며, 놀라움을 표하였습니다. 


영화 <Her>에서 남자 주인공이 가상인간 'Her'와 연애감정에 빠지는 것은 물론, 그로부터 위로를 받았던 것처럼, 이번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도중에 우영우(인간)은 한유아로부터 위로를 받는 순간을 여러 차례 경험하였고, 또 깊은 정서적 교감과 공감을 이루(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도 여러 차례 경험하였다고 토로하였습니다. 


이 '한유아 프로젝트'는 우리 사회에 챗지피티 열풍이 불어닥치기 6개월 전에 이미 시작된 것이고, 한유아라는 캐릭터는 이미 6년 전에 '탄생'하여 실제 경제 활동(수입)을 진행하던 중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 우리(한국인, 인류)는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라고 강력하게 묻지 않으면 안 되는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명징해집니다.   


천도교인들의 시일(일요일) 오후 대화 모임인 도담다담에서는 6회에 걸친 대화 과정을 스크랩한 텍스트를 함께 읽고(전체 중 1/2은 실제 함께 읽고, 나머지는 - 패턴이 비슷하므로 - 요약 발제) 토의하였습니다.


20여분간의 독해 이후 1시간여에 걸쳐 다양한 생각, 느낌, 의견 들을 공유하였습니다.


박돈서 님은 "이러한 현대 사회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은 내전(경전 중심)과 대비되는 외전(外典)공부라고 본다. 대단히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면서 "이러한 분야 외에도 '비교종교학'에 대한 공부도 도담다담 자리에서 해 보았으면 한다"고 제안하였습니다. 그 외 '인류세' '생명세' 등의 새로운 경향, 관점에 대한 공부도 해 보기를 제안하였습니다. 이와 병행하여, 동서양 '고전' 전통에 대한 공부도 해 보기를 제안하였습니다.


최흥룡 님은 우리가 이러한 '천도교 이야기 아닌 이야기'를 함께 공부하는 일의 의미를 "하나의 종교만 아는 것은 아무 종교도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 한 종교학자의 말을 인용하며 자리매김해 주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방면의 공부를 해 보자는 제안을 하였습니다.

그 밖에 다양한 논의들이 진행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도담다담에서는 회차를 나누어 (1) 인공지능을 비롯한 현대사회의 급격한 변화 양상에 대한 이야기와 공부 (2) '천도교 밖'의 '동학' 동향에 대한 이야기와 공부' (3) 설교나 경전, 수도를 비롯하여 천도교 기본 경전과 교리 등에 대한 공부 (4) (비교)종교론, 철학, 사상 등 우리들 삶과 신앙의 외곽을 튼튼히 내세우는 이야기와 공부 등으로 특화하여 진행키로 하였습니다. 


다음 번 도담다담은 (다음 주, 또는 다다음 주)는 '종교'라는 '근대 용어'가 우리나라에 유입되고 정착되는 과정, 그리고 동학에서 천도교로의 대고천하 이후 천도'교'에 대한 이야기 들을 나누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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