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걸음 Jan 09. 2018

사람성 자연의 구성방식과 사회진화(2)

다시 읽는 신인철학 54

제4절 사람성 자연의 구성방식과 사회진화의 관계


1. 제1법칙 (이상 지난 회차-53)


2. 제2법칙


제2법칙  


사람성 자연은 필연적 자연의 능동성으로 장구한 역사적 각단계를 형성하고 각단계에서 특수한 특징을 표현케 하였다.


해설 : 사람성은 우주본체의 능동성과 같이 역시 필연적 능동성을 가지고 있다. 그 능동성은 간단한 상태로부터 복잡한 상태로, 불완전한 상태로부터 완전상태로 유동하는 것인데 그 유동상태는 혼돈 무질서한 상태가 아니요 일정한 계단을 밟아 자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각단계 위에는 엄정한 특징을 남기고 앞으로 앞으로 향상하는 것이니, 예를 들면 사람성 자연은 씨족시대 - 부락시대 - 민족시대 - 국가시대와 같은 정치적 형태 또는 노예시대 - 농노시대 - 자본주의 시대와 같은 경제상태, 다신시대 - 일신시대와 같은 종교발전 및 기타 사상 도덕 예술 같은 각 시대의 특징을 표현하면서 금일과 같은 현대생활에 이르른 것이다. 


마치 참대 마디가 아랫 마디로부터 윗마디를 이루는 것과 같이 사람성 자연은 일정한 질서 위에서 순서 있는 각단계를 이루면서 금일에 이어 왔고, 그리하여 그 각 계단 위에는 그 계단에 특유한 냄새를 끼친 것이다. 봉건시대에는 봉건시대의 냄새, 자본주의 시대에는 역시 그 시대의 자취가 특수하게 된 것은 바로 사람성 자연의 진화과정을 표시한 것이다. 


3. 제3법칙


사람성 자연은 그 각 시대의 특징에서 어디까지든지 합리적 자연이 되어 있다. 

 

해설 : 사람성 자연이 시대의 물결을 지어 가지고 오는 구비는 구비마다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 가령 우리가 오늘날 지나간 신화시대라든지 낭만시대 같은 것을 돌아 본다면 그 시대에 표현된 사람성 자연은 모든 것이 불합리한 것과 같이 생각이 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사상에 비추어 보아서 차마 못할 일이라고까지 생각할 일도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그 시대에 돌아가 그 시대의 일을 생각해 보면 모든 사실이 그 과정에서 피치 못할 경우, 당치 아니치 못할 환경에 들어 있는 점, 그 과정이 없이는 전제가 열리지 않을 만한 이유로 보아서 이를 합리적이라 보지 아니치 못할 것이다. 말하자면 과도적 합리라 볼 수 있다. 


이를 비유로서 말하면 어른이 된 마음으로 어린이 시대를 돌아보면 하나도 쓸데없는 장난을 한 것과 같이 생각되나 그러나 어린이의 그 시대에 돌아가 보면 어린이의 장난과 같이 그들에게 합리적인 것은 없다. 어린이의 동화라든가 기타 행위를 어른의 눈으로 볼 때에는 모두가 불합리라 할 수 있으나 어린이 자체로 생각해 보면 다시 더 갈 데 없는 합리적 행위가 된다고 할 수 있는 것과 같이 우리가 과거의 모든 제도를 금일의 사람성 자연으로 생각해 본다면 다 같이 불합리라고 볼 수 있으나 과거 그 시대의 사람성 자연에 돌아가 본다면 다 합리적이었다. 


그러면 사람성 자연이 어떤 시대에는 정확하고 합리적이던 것이 어찌하여 다시 불합리로 변하게 되느냐 하면 이는 사람성 자연이 시대를 따라 자라는 연고이다. 비하여 보면 봄에는 봄이 합리적이나 봄이 자랄 만치 자라고 보면 봄 그대로의 원칙을 가지고는 만물을 키워내지 못한다. 즉 봄 가운데서 봄 자체를 부인하는 여름이 커져서 봄 대신에 여름이 오게 되는 까닭이다. 


말하자면 시대는 통상[通用] 말하는 변증법적 방법으로 자라 나아감으로써 어떤 시대의 합리는 어떤 시대의 불합리가 된다는 말이다. 이것이 시대와 사람성 자연이 이울러 커지는 까닭이니 그러므로 어떤 시대에 있어 그 시대의 사람성 자연은 구하고저 하면 그 방식은 이렇게 될 수 있다.


어떤 시대 사람성 능률 + 어떤 시대 사회기능 균형 = 어떤 시대 사람성 자연


즉 어떤 시대 사람성자연은 그 시대의 최고로 된 사람성 능률과 그 시대의 사회기능이 서로 균형될 때에 가장 원만하다 할 수 있으니, 예를 들면 봉건시대의 사람성 자연은 봉건시대 사람성 능률이 봉건사회의 균형과 합치되어 조화를 얻을 때에 가장 완전한 것이다. 이제 다시 신 시대를 창조할 만한 사람성 자연을 방식으로 나타내면

  

어떤 시대의 사람성 능률 + 어떤 시대 사회기능모순 + 신시대 창조의 정신 = 신시대 사람성 자연


이 된다. 어떤 시대에 장래의 신 시대의 사람성 자연을 구하려고 하면 거기에 신시대 창조의 관념을 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사람성 자연의 정신적 특점이다. 


즉 어떤 시대에 있어 그 시대의 모순법칙을 발견하고 신 시대를 창조하고자 하면 현재 자기가 가지고 있는 사람성 자연 중에서 그 결함을 잡아내고 나아가 신 시대에 필연적으로 필요한 생활방식의 도안을 세우게 되는 것이니 이것이 곧 수운주의이다.



4. 제4법칙


어떤 시대에 있어 사람성 자연의 표준을 세우는 방법.


해설 : 우리가 가령 앞으로 올[將來] 신 시대에 어떤 것이 그 시대 사람성 자연의  표준이 될까 하는 것을 생각할 때 그 표준은 무엇으로 정할까 하는 것이 문제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추상적으로 두 가지 조건을 표시해 둔다. 하나는 사람성 자연의 변증법적 고찰이니 그 관찰은 우리에게 역사적 과정을 명시함에 있어서 원인의 여하로부터 결과의 여하를 가장 명료히 알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유년의 원인으로 소년의 결과를 아는 것과 같이, 봄의 원인으로 여름이 올 결과를 아는 것과 같이 우리는 역사적 과정에 있어 지나간 사람성 자연이 이러한 원인을 지어 놓았으니 그 결과로는 이러한 시대가 올 것이라는 표준을 정하는 것이다. 이것은 물론 명석한 지식을 요할 것은 사실이며 그리하여 이 사실을 잡은 자가 그 시대의 최고지도자가 될 것은 물론이다.


다른 하나는 불평의 철리(哲理)인데, 불평의 철리라 함은 어떤 시대에 있어 새 시대의 사람성 자연의 표준을 구하고자 하면 평화 중에서 그를 보느니보다 불평 중에서 이를 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개 낡은 시대와 새 시대가 변환하는 때에 있어 인간성의 분기점을 세 종류로 나눠 볼 수 있으니 하나는 보수적 심리를 가진 자로 그 시대에 주어진 복을 누리는 심리로서 새 경우에 들어서기를 싫어하는 무리일 것다. 하나는 몰각자에 속한 대중으로서 일상생활의 피박(被迫)과 전래의 인습에 함몰되어 새 눈을 뜰 만한 여유를 가지지 못하는 무리이다. 


이 두 편에 속한 심리상태 속에서는 진보와 향상을 찾아 내지 못할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이를 종교사회의 예로서 말하면 예수시대의 유태인의 대부분과 공자시대의 중국인(支那人)의 대부분은 대개 그 경우에 속한 자로서 예수의 신시대관과 공자의 신시대사상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를 반대하였다. 그리하여 그 시대의 모순에 눈이 열린 자는 오직 예수와 공자인 것이다. 


그러한 극소부분의 사람이 시대에 반항하는 불평을 가졌던 것이다. 그 불평은 그 시대를 건질만한 대각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러한 예는 종교사회에뿐 아니라 통례로 인간사회에 표현되는 사실로서 동서고금의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남음이 있다. 


이상은 사람성 자연의 원리를 간단히 일언한데 지나지 아니한 것이다. 요컨대 사람성 자연은 개성자연 ․ 사회의 3대 특징이 합성된 유기적 의식률로서 그는 필연적 합리적 변천으로 시대상을 건축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성 자연의 사회관은 성악설과 같이 인간사회를 참혹한 수라장으로 보지도 아니하며 또 순연한 무조건의 선으로도 보지 아니하며 또는 순유물적 발전으로 보지 아니하고 유심적 목적론으로도 치우치지 않는다. 


사람성 자연은 인간격의 사회화로서 인간격이 그 주체가 되어 자연과 사회를 지배한다는 주의이다. 그러나 오늘날까지는 수운주의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성자연도 아직 처녀(處女)의 처지에 숨어 있음은 큰 유감이 되는 동시에 장래의 그 주의를 위하여 연구하는 선각자[覺者]가 있기를 기대하며 또 반드시 있으리고 믿는다.


(다음에 계속)

매거진의 이전글 사람성 자연의 구성방식과 사회진화(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