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신인철학 - 69
[제1편 우주관 / 제2편 인생관 / 제3편 사회관]
제4편 개벽사상
제1장 종교적 사상과 금불문고불문(今不聞古不聞)
제2장 개벽 방식과 삼대개벽
제3장 삼전론(三戰論)과 개벽사상
1. 언전 ............. (이상 지난호)
마르크스는 역사적 투쟁을 경제적 투쟁으로 본 점에서 일종의 재전론자(財戰論者)이다. 다만 재전이라 할 것 같으면 그 의미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재(財)의 싸움이며, 하나는 재(財)와 무재(無財)의 싸움이다. 국제상으로 보면 부국(富國)과 빈국(貧國)의 대립이 현저히 국제상 권력에 차이가 있고, 개인으로 보면 대자본과 소자본의 대립은 필경 승부의 결말이 난다. 이런 의미의 재전은 황금만능시대를 그대로 표시한 것이 된다.
다음은 재와 무재의 재전이다. 적수공권(赤手空拳)의 무산군(無産群)과 금옥만당(金玉滿堂)의 자본가의 대립은 재의 평등을 요구하는 계급적 투쟁의 재전이다. 그리하여 재전의 방식은 여러 갈래로 나누어 볼 수 있는바 총괄하여 말하면 직접행동과 언론의 힘으로 귀납시킬 수 있다.
직접 행동은 말할 자유가 없으므로 여기에는 다만 언전의 힘에 의한 재전 상태를 일언하면 현재[現今] 어느 나라를 물론하고 부르주아 정당과 무산정당(無産政黨)의 대립이 그것이다. 그들은 민주주의 의회정치를 이용해서 가장 은건(隱健)한 방법으로 재전의 승리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대립은 필경 민중에게 소득을 주는 것이다. 왜 그러냐하면 유(有)와 무(無)의 양 정당이 이미 대립된 이상 그 양편이 다 민중을 다수로 획득코저 하는 점에 있어 기성정당이라 할지라도 민중의 요구하는 정강(政綱)을 제시 아니 할 수 없고 그리고 그중 몇 부분이라도 실현치 아니치 못할 형편인즉, 그 중간에 있어 많으나 적으나 소득을 볼 자는 민중이 아닐 수 없다. 민중에게 유리한 조건이 해마다 늘어 갈 수 있다. 그럴수록 민중은 신이상의 편으로 지식 정도와 사상 정도가 향상할 것이며 그리하여 이론투쟁이 넓어져 갈 것이니 이것이 재전 중에서 언전의 힘을 표시하는 것이다.
재전에 대한 이야기는 원래 재(財)와 재(財), 재(財)와 무재(無財)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요, 그 근본문제에 이르러서는 재의 생산문제가 재전의 기초적인 동기로 볼 수 있다. 왜 그러냐 하면 재의 생산적 기초가 없는 사회는 근본적으로 재의 분배문제가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의 말과 같이 원시 시대의 씨족공산제도는 유(有)의 공산(共産)이 아니요 무(無)의 공산이라 함과 같이 무의 분배는 필경 무가 되고 말것인즉 거기에 이러한 욕망과 문제가 생길 리가 없기 때문이다.
본래 재의 생산이란 것은 자연의 에너지를 노동의 힘에 의하여 사회에 수입하는 것을 이름인즉 재전의 근본원칙은 인류의 힘과 자연물의 이용에서도 논할 수 있다. 이 문제는 노동의 도에서 특별히 논할 것이므로 여기서는 생략하거니와 우리는 생산 방법에 있어, 즉 재전의 근본원리에 있어 자연의 에너지를 사회에 수입할 만한 근기(根氣)와 노력과 기술과 지식을 먼저 세우지 않으면 안 될 줄로 안다. 이것이 성신쌍전주의에 있어 신(身)의 의무(義務)와 천부(天賦)를 다 하는 직분이 될 줄로 안다.
지금의 세계는 재전(財戰)의 세계다. 그러나 이 재전의 세계는 인류의 이상이 끊임없이[不絶] 진화하는 이상 결코 영원히 계속 될 수 없고 머지않은[不遠] 장래에 좋은 해결의 서광을 얻은 뒤에 인류의 투쟁은 도전(道戰)의 세계로 들어갈 것이다.
인류는 이 도전의 세계에서야 비로소 완전한 행복을 얻을 것이요, 사람다운 투쟁이 일어날 것이다. 생각건대 이 도전의 세계에는 악한 심리로부터 생기는 투쟁이 끊어져 버리고 사람의 전적 행복을 위하여 생기는 창조투쟁, 진리의 가치를 평정하는 투쟁 인간격 중심으로 우러나오는 인간격의 발휘 우주생활의 최고정신에 참여코자 하는 활동 등이 있을 뿐이다.
(道戰에 대해서는 道德觀에서 자세히 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