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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Mar 19. 2018

이질적 기화와 동질적 기화

다시 읽는 신인철학 - 71

야뢰 이돈화 지음, [신인철학] 연재 | https://goo.gl/vKaRhD (이돈화) 


[제1편 우주관 / 제2편 인생관 / 제3편 사회관 / 제4편 개벽사상]

제5편 도덕관

       제1장 도의존재가치...........(이상지난호)


제2장 자연의 도덕     


1. 이질적(異質的) 기화(氣化)

  

우리는 이 지구상에 생명의 파괴가 각각으로 유지되는 예를 상상할 수 있다. 이것을 일러 자연계의 생존경쟁이라 한다. 통계에 의하면 해마다 영국 해안에서 잡히는 동어(鯟魚; 물고기 종류) 한 마리의 배 속에 들어 있는 갑각류를 조사해 보면 20~70마리에 달한다 한즉, 동어(鯟魚)가 먹어 치우는 갑각류의 수는 실로 전 세계 인구의 약 180배에 상당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에게 잡히는 동어(鯟魚)의 수는 그 전체 수로 보면 지극히 적은 일부일 것이니 금청(金鯖; 청어의 한 종류) 같은 어류는 단숨에 약 천 마리의 동어(鯟魚)을 먹어치운다 한다. 전문가의 계산에 의하여 가령 한 마리의 금청이 하루에 먹는 동(鯟)의 수를 10마리라 계산을 하고 보더라도 매일 백억의 동어(鯟魚)가 금청의 식량으로 들어간다 할 수 있다.

  

이렇듯 강대(强大) 생명의 파괴작용은 단지 수중에서뿐이 아니오, 삼림, 초원, 소택지(沼澤地), 총림(叢林), 수시수처(隋時隨處)에 이 작용이 끊임없이 진행된다는 것을 우리는 상상할 수 있다. 그리하여 하등동물의 사멸하는 예에 들어서는 이야말로 실로 우리의 상상 이상이 될 것이다. 곤충과 같은 것은 매초마다 죽는 수가 실로 전세계 인류 수의 천배 이상이 되리라고 전문가는 말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면 모든 생물의 종류는 어떤 방법으로 그 생명을 유지할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원래 생물이 생존경쟁적 멸망을 막는 방법에는 두 가지 길이 있으니 하나는 주위의 모든 외적을 막을 만한 성능을 발달케 하는 것과 하나는 비상한 힘으로써 강렬한 축식(蓄殖)을 도모하는 방도가 그것이다. 이와같은 방법으로 생물은 그 생명을 유지하며 종속을 보존케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생물의 강대한 번식력은 다른 제성능(諸性能)과 같이 생존경쟁의 한 무기가 되었다. 


번식은 실로 약한 생물의 존재를 위해서는 불가결의 요소이다. 아울러 이 생물을 먹는 타생물의 존재를 위해서도 불가결의 요소가 된다. 이러한 점에서 일반생물은 일방에서 식물의 수요자가 되는 동시에 타일방(他一方)에서는 그의 공급자가 되는 것이다. 자기는 타의 생물을 먹고자 하나 타일방에서는 또한 자기를 먹는 생물이 있게 된다. 이것이 생물계의 경쟁적 교호작용이니 이것을 수운주의로 말할 때에는 이질적 기화작용이라 한다.


이질적 기화작용이라는 것은 종속이 다른 동물 또는 간에 행하는 교호적 기화작용을 말하는 것인데, 예를 들면 동물의 입에서는 탄소가 많이 나오고 식물의 기화에서는 산소의 분량이 많이 생기는데 탄소는 식물이 좋아하게 되고 산소는 동물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이것은 말할 것도 없이 식물-동물의 교호적 기화작용이 자연율(自然律)에 의하여 생기는 법칙이다. 동물은 식물의 대부분을 먹고서 사는 동시에 식물은 동물의 배설물을 자양으로 하고 크는 것이며 그리고 같은 동물과 동물 사이에도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한 동물은 타동물에게 수요자가 되는 동시에 공급자가 되는 것과 같은 것은 이것을 부분적으로 떼어 본다면 참담한 생존경쟁의 행위가 되나 이를 우주의 전적 행위 즉 한울의 전적 기화작용으로 보면 우주는 우주 그 자체를 키우기 위해서 교호적 기화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으니 이것을 이질적 기화작용이라 한다.     



2. 동질적(同質的) 기화(氣化)

  

크로포트킨은 사회는 인류로부터 시작되었다는 학설을 부인하고 사회조직은 일반 동물계에도 있다고 증명하였는데 동물의 사회조직은 벌이나 개미같은 생물에 한한 것이 아니요, 어떠한 동물계에도 있는 법인데 특히 조류에 있어서는 그 번영을 사회적 생활에 의하여 얻는다 하였다. 


그 예로는 흰앵무새를 들어 남양에 있는 흰앵무새는 저들이 농장을 엄습하기 전에 먼저 다른 정찰대를 파송(派送)하는 본능이 있는데 이 정찰대는 전답(田畓) 부근에 있는 제일 높은 나무 위에 진을 치고 다른 척후대는 또한 밭과 나무 사이에 앉아서 연달아 신호를 전해 주는데 정찰대로부터 무사하다는 보고가 본부에 도달하면 여기서는 다시 20마리쯤 되는 흰앵무새가 본부를 떠나 자세히 부근의 모양은 정찰한 뒤에야 처음으로 전대(全隊)의 행진이 시작되어 갑자기 전곡(田穀)을 약탈한다고 하며, ‘페리칸’이라는 소조류(小鳥類)는 항상 대부대의 조직으로 물고기 사냥을 나가는데 적당한 장소를 택해가지고 물가를 향하여 반원을 그리고 물가로부터 헤엄을 치면서 그 반원형의 진을 점차 좁은 원형으로 지어 가면서 그 안에 들어 있는 물고기를 잡는다 하며 우리가 익히 보는 참새도 또한 사회적 생활을 하는데 어떤 참새가 동무의 둥지를 빼앗아서 자기의 둥지를 만들고저 할 때에는 여러 참새는 그것을 간섭하는 일이 있다 하였다. 


크로포드킨은 야수간(野獸間)에도 자비와 동정이 행하는 예를 들었는데 야수간에는 동무가 부상을 입으면 거기에 동정하여 모든 보호를 다 한다 하였다. 이러한 예는 얼마든지 들 수 있는데 그 결론에 있어서는 ‘유기계(有機界)를 통하여 행하는 생존경쟁이라는 관념은 현세기에 있어 가장 큰 개괄적(槪括的) 통설이다. 그러나 생물은 생존경쟁에 의하여 번식한다기보다 상호부조에 의하여 그 생존을 보호한다’하였다. 즉 생존경쟁은 수단이 되고 상호부조는 주격(主格)이 된다 하였다.

  

이상의 말은 동물의 같은 종속사이에서 시행되는 엄정한 법칙인데 수운주의는 이것을 일러 동질적 기화라 한다. 즉 질(質)이 동일한 종속간에서 행하는 기화를 이름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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