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걸음 Apr 11. 2018

한국의 'Les Miserables(레미제라블)'   

Do you hear the people sing?
Singing the song of angry men?
(들리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가)
It is the music of the people
Who will not be slaves again!
(다시는 노예가 되지 않겠다는 이들의 노래가)
When the beating of your heart
Echoes the beating of the drums
(그대의 심장박동이 북소리를 울리고)
There is a life about to start
When tomorrow comes
(내일이 오면 새로운 삶이 시작되리라)


이 노래를 알고계시나요?

영화/뮤지컬 'Les Miserables(레미제라블)'의 OST 인 'Do you hear the people sing(민중의 노래소리가 들리는가)'입니다.

Les Miserables(레미제라블)은 불쌍한,처참한 사람들 이란 프랑스어로, 원작은 1862년의 (Victor Hugo)빅토르 위고의 소설로 후에 뮤지컬/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이 노래는 뮤지컬과 영화에서 프랑스의 청년들이 혁명을 일으킬 때 부른 혁명가입니다. 부조리한 권력에 대해 저항했던 힘없는, 그리고 절박하고 처절한 사람들이 불렀던 노래입니다.
영화와 뮤지컬에서 이 노래를 들을 땐 그 웅장함에 전율이 오르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이 땅 한반도에도 혁명을 일으켰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 또한 혁명을 갈망했고, 그들 또한 혁명을 부르짖었습니다. 하지만 혁명은 실패로 돌아가게 되고 슬픈 곡조가 백성들에게 퍼지게 됩니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 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간다

아마 들어보신 분이 많으실겁니다. 이 민요는 동학농민운동의 지도자인 전봉준 장군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구전민요로, 전봉준 장군뿐만 아니라 전사한 이들을 달래기 위해 유족들이 부르기도 했습니다.

'녹두'는 어렸을 때부터 전봉준의 별명이었는데, 이는 어린 시절 키가 녹두콩만큼 작아서 라고 합니다. '녹두밭'은 그 전봉준이 이끌었던 농민군을 뜻하고, '파랑새'는 일본군, '청포장수'는 이기기를 소망하는 민중들의 마음, 의지라 해석되기도하지만 그 외에도 다른 해석이 나오고는 있습니다.

동학농민운동(혁명)은, 조선 후기, 무능하고 부패했던 정부, 그리고 자신의 이익만은 좇던 탐관오리들로 인해 백성들은 고통받고 피폐해져갔습니다. 그러다 전라도 고부군수인 조병갑의 횡포에 결국 폭발한 농민들이 전봉준을 중심으로 들고 일어나 조병갑을 몰아내는 1차 농민혁명이 일어나게 되고, 새로운 군수를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새로 부임한 군수와 정부마저 백성들을 위해주지 않았고 결국 북접의 최시형과 남접의 전봉준이 합쳐진 2차 농민혁명이 발생하게 됩니다.

창의기와 오색기 앞으로!


2차 농민혁명에서 농민군은 황토현전투에서 전라감영군, 황룡전투에서 경군을 상대로 격파하고 그 기세로 전주성을 진격하여 점령하고 맙니다. 하지만 정부는 청군과 일본군을 불러들이게 되고 농민군은 외세와 관군과의 처절한 전투를 벌이지만 결국 힘을 잃다 혁명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

교과서에 나와있고, 시험문제로 나오고, 가끔은 드라마나 영화로도 나오거나 혹은 영향을 주는 유명한 혁명이고 운동이고 전투일겁니다.

그러나 '이소사 전사부대', '이소사 미인부대'라 불렸던 여전사 혁명군들, 소년장수 '이복용', 천하무적 장수 '김개남'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곪아들어가던 나라를 바꾸려 했던 처절한 의지를 교과서에 요약된 몇 줄의 글, 각색된 드라마나 화려하게 포장된 영상으로 알 수는 없겠지요. 

그 날의 생생했던 동학농민혁명을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게 하기 위해 이윤영 작가의 소설 『혁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책은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잊혀지고, 그 내용이 간략하게만 전해지는 요즘에 다시금 동학농민혁명을 좀 더 깊게, 그리고 친근하게 다가가고 이해시키기 위해 사실을 바탕으로 한 역사와,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소설을 오가며 집필하였습니다. 최대한 실존인물을 등장시키며 미담, 비사, 전설 등을 참고하여 스토리를 최대한 확장시키고 현실과 연결하기 위해 당시의 언어를 현대의 말로 대체하기도 하였습니다.


― 이 책의 목차 ―

1. 서문 ― 4
2. 운명―7
3. 혁명전야―31
4. 동학농민혁명 121
5. 외세개입과 청일전쟁―231
6. 전국기포와 항일전쟁―247
7. 혁명군의 최후항쟁―305
8. 좌절과 불멸의 정신―337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