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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Aug 03. 2018

학이시습(學而時習)과 수이련지(修而煉之)

-동학공부 23

학이시습(學而時習)과 수이련지(修而煉之)

...

배운 것을 시간 날 때마다 익히고 실천하는 삶..

몸과 마음을 닦고 단련하여 실천으로 배우는 삶..

...

어제, 한 도우(道友)를 뵙고

천도교(동학)와 천도교인(동학도인)의

현실을 이야기하였습니다.

...

평생을 천도교 신앙을 해 오신 분들이

마음에 환히 열리는 지혜의 경지도 얻지 못하고

동학의 이치를 입 밖으로 내어 말하지 못하는 현실을

나아가, '도 닦는 사람'으로서, 세속의 사람들과 차별화는커녕, 

오히려 더 비루하기까지 한 행태가 비일비재함을 

안타까워하는 분입니다.

...

나는 학습을 말하였고,

그는 '학습'의 의미를 물었습니다.

학습은 공자님의 '학이시습'이며

수운 선생이 말씀하신 '수이련지'라고 말해 드렸습니다.

...

오늘날 '학습'이라면

학교에서 학생들이 대학 입시를 위하여

찌들려 가며 종사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게 아니라 하더라도,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교육'이 베풀어지고

학생들은 그것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일을 일컬어

'학습'이라고 하며, 비판적으로 취급되는 언어이기도 합니다.

...

공자님의 말씀 맨첫장에 놓인 '학이시습'의 '학습'이

그렇게 오해/오용/오염되어 세속/시속에 빼앗긴 채 사용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됩니다.

...

'학'은 넘치되 '습'은 사라진 시대상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앎'은 넘치되 '행'은 따르지 않는, "지행불일치"의 세계입니다.

그 세계를 만든 것도 나요, 살아가는 것도 나요,

그 세계 속에서 고통 받는 것도 나입니다.

...

지금 우리가 화면 속에서 보는 지행불일치의 온갖 군상들은

무대 위에 올라간 사람들일 뿐, 그 아래 관객으로서의 우리들도

그 나물에 그 밥 먹고, 그 공기 호흡하고, 그 물 마시며 삽니다.

...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로버트 풀검, RHK)

...

"신사와 선비"

(백승종 지음, 사우)

...

세상에 나온 웬만한 책 1권만 읽으면

학(學)은 충분합니다.

지(知)는 넘쳐납니다.

...

문제는 습(習) 또는 수이련지!
우리에게 그 다음 책(독서)이 필요한 것은
하나의 앎을 습하고 수련하기 위해서입니다.
새로운 앎은 그다음의 일이어야 합니다. 
...
"자로(子路)는 좋은 말을 들어 알고 
아직 미처 실행하지 못했으면 
행여 다른 말을 들어서 알게 될까 두려워하였다."
[子路 有聞 未之能行 唯恐有聞 - 논어, 공야 제13장]
...
이 폭염을 어떻게 이겨낼까요?
가을이 오면 폭염은 사라지지만
폭염은 결코 죽은 것이 아니지요
폭염이라는 이름으로 죽어가는 지구를
우리는 살려 낼 수 있을까요?
...
성공의 길은 백척 간두 끝에 매달린 깃발 같은 것이어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지만,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면 멸망뿐입니다. 
...
나는 그 사생결단의 길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지는 학습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수이련지라고 말하였습니다. 
그 이치를 말하는 것이 오늘의 동학, 오늘의 천도교라고
말하였습니다.
...
닦고 단련하여, 글을 지어 사람을 가르치고
법을 바르게 하여 덕을 펴면, 너는 장생하여
세상을 빛나게 하리라!
[修而煉之 制其文敎人 正其法布德則 令汝長生 
昭然于天下矣 - 동경대전, 논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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