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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Aug 04. 2018

학습(學習)과 학문(學問), 지도(知道)와 수지(受知)

-동학공부 24

학습(學習)과 학문(學問), 지도(知道)와 수지(受知)


1.

학습은 학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묻는 것이 있어야 알게 되고
아는 것이 있어야 물을 수 있습니다.
학습은 즐거운 것이되[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다만 하나 어려운 것이라면 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바르게 물으면 바른 답이 나오고
그르게 물으면 그른 답이 나오니
답은 본래 내 안에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아는 것이 있어야 물을 수 있으므로
묻기 전에 앎은 이미 내 안에 있는 셈입니다.
"그 도를 알고, 그 앎을 받는 것"[知其道受其知-논학문]
다른 한편으로 "천도를 알고, 만사지를 받는 것"도
모두 한 물음, 
"어찌하여 이와 같이 됩니까[何爲若然]?"로부터 
비롯됩니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앎과 모름의 그 백지 한 장 사이를 뚫고 나가는 것이
학문입니다.
백지 한장이, 하늘과 땅 사이만큼 멀기도 하고, 
가깝기도 합니다. [cf. 하늘과 땅은 붙어 있음]


2.

지금 세상은, 
사람이 묻고 사람이 답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묻고 세상이 답합니다.
그러므로, '아는 것'은 세상이 알아가고 
[내가 언제 아플지는 병원이 알고
내가 언제 돈을 빌릴지는 은행이 알고
내 배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카드회사가 알고 
내가 무슨 책을 보는지는 인터넷 서점이 다 알고
내가 무슨 그림을 보는지는 포털 사이트가 알고..]

우리는 점점 바보스러워집니다.

[가족과 친구의 전화번호, 심지어 내 전화번호도 못 외움]
우리는 점점 식충(食蟲)으로 변해갑니다.
[TV프로그램이 기 - 승 - 전 - 먹방으로 화해 가는 것]


3.


좋게 말하면, 기계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
['인공지능시대, 두려워하기보다 함께하는 법 배워야 云云]
정직하게 말하면, 기계속으로 생명 전이가 이루어지고
우리의 생명은 그만큼 기계화되어가는 것!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사람과 사람 사이는 점점 멀어지고
사람과 기계 사이, 사람과 동물(반려?)과는 점점 가까워지고 
이것은 생명의 확장인가, 생명의 왜곡인가?


4.

바르게 물어야 바른 답이 나온다.
지금 나에게 바른 질문은 무엇인가?
세상이 자유롭고, 정의롭고, 진리(아름다움)스러워지려면
바른 물음을 물어야 한다. 
지금 세상에 바른 질문은 무엇인가?


5. 

문득 1, 지금 우리 삶 속에서 유행(流行)하는
물음들을 모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 - 기획 ^^


6. 

얼핏 2, "N포 세대"라 함은
'묻기를 포기한 / 물음을 차단당한 세대'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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