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통문-037
오늘은 <(가칭)개벽의 징후> 기획회의를 합니다. <개벽의 징후> 올 연말 출간할 단행본입니다. 단행본이면서, '연간지(연1회 발행)'이기도 합니다. 매년 1회 발행된다는 얘기지요. "개벽의 눈으로 보는 한국사회/세계의 트렌드 분석과 전망에 관한 책"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개벽세상'을 상상하며 구체화하는 입니다.
(1) 저는 올해 3.1운동 백주년에 즈음하여 '천도교의 3.1운동과 독립선언서'를 묶어서 분석하면서, 기미독립선언서는 '상상력의 산물'임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일찍이 종교를 창시한 선각자/성인들은 모두 상상력의 권위자였고, 그 상상력으로 새로운 세계를 개창한 분들입니다. 그에 앞서 오래전부터 '종교적 상상력'이야말로 우리가 '세속에서 세속 이상의 존재' '세속 안에서 세속을 초월하는 존재'로 거듭나고, 살아갈 수 있는 길이라는 걸 이야기하였지요.
(2)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남 정상회담 직후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 일이 '상상력'의 소산이라는 것과 앞으로 국정 운영에서 '상상력'을 발휘해 줄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세계를 감동시킨 북미정상간의 판문점 회동은 ...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입니다. ... 그 상상력이 세계를 놀라게 했고 감동시켰으며 역사를 진전시킬 힘을 만들어 냈습니다. ... 특히 중대한 국면의 해결을 위해서는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부디 이 말이 단순한 인사치레가 아니라, 구체적인 담당부처와 예산을 갖는 중요한 정책/기구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랍니다.
(3) 과학문명의 발달이 극에 달한 것도, 결국은 상상력의 산물이라는 것이 내 생각입니다. (아마도, 내 생각 이전에, 많은 과학자나 철학자들이 이런 이야기를 이미 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만) 모든 과학적 발견과 발명, 그리고 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오늘날의 물질문명은 그 발견을 가능하게 하는 예측, 가설로부터 시작합니다. 그 예측과 가설이란 곧 상상력의 '과학적 이름'에 다름 아닙니다. 과학적 상상력의 언어가 곧 '수학'일 테지요. 오늘의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물질문명은 결국 좀더 나은 세계(생활)를 상상해 온 인류 상상력의 산물이며 결실입니다.
(4) 트렌드 분석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의 유수한 연구소, 기업 내 연구소 등은 국가와 기업의 명운을 걸고 미래 예측에 골몰합니다. 하다못해 패션디자이너/업체도 내년 혹은 후내년에 유행할 의상 트렌드 예측을 내놓고, 기상청은 내년 혹은 향후 10년간 기후 변화 양상을, 국가는 미래 산업구조의 트렌드, 인구구성의 추이 등에 관한 예측을 합니다. 당연히 그것은 '예언가'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니라, '엄밀한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분석을 합니다. 구체적인 현황 데이터를 근거로 하지만, 이것 또한 앞에서 말한 '상상력'의 발휘라는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5) 상상력이나 트렌드 분석은 단지 '실질적/구체적인 데이터'에 입각한 객관적인 예측만은 아닙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무수무수한 정보의 바다에서 어떤 데이터를 길어 올려서 상상력을 자극하고, 트렌드를 구성하느냐에 따라 상상의 방향은 달라집니다.
(6) '개벽의 징후'라는 바로 이런 점에 착안하여 '개벽(파/학)의 눈으로 다가오는 세계(1년 후, 10년 후)를 상상하고, 트렌드를 제시하는 작업입니다.
(7) 이 일에 임하는 태도는 '상상하는 놈이 이긴다'는 것입니다. 그동안의 세계는 부자들이, 권력가들이, 기업친화적인 학자들이, 성장지상주의자들이 상상하고 분석해온 트렌드를 따라 흘러왔습니다. 그 거대한 상상력의 기득권, 트렌드분석의 구태에 도전장을 내고, 이 세계의 흐름을 "개벽화(開闢化/和/花)"의 흐름으로 재조명하고, 그럼으로써 재구조화하고, 마침내 재탄생하게 하는 일입니다.
(8) <개벽의 징후> 기획회의는 상상하고 분석할 '범주'를 정하고, 집필자를 선정하는 일을 주로 합니다. 그러나, 거기에 더하여, '동참을 자원하는 분들(집필/분석/토론)'의 참여에도 개방적인 문을 열어둘 것입니다.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개벽 세상을 만드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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