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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Jan 28. 2021

[다시개벽] 2-2 편집위원회

[개벽통문-151] [다시개벽] 제2호 편집위원회의 - 2차(1월 27일: 오후 3시-9시). 지난 1차 회의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2차 회의는 대면 모임으로 진행되었다.  새로운 위원 2명이 가세하면서, 편집위원회의 열기와 품질이 다시 한번 고양되는 시간이 되었다. 나를 제외한 6명의 편집위원들 면면이 각각의 개성과 특장을 겸비한 재원들이다. 


사진은 어제 오전, 북촌에서 남산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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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20여 년 전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면서, 그 핵심 기조를 '동학출판'에 두었을 때, 표방한 것이 "동학 밖의 동학을 찾는다"는 것이었다. 동학의 외연을 넓힘으로써 동학의 닫힌 내면을 다시열고, 또 한편으로는 동학농민혁명에 치우치고 다른 한편으로 침체하고 정적(靜寂)한 동학에 새로운 기운을 불러일으키자는 뜻이었다.

출판사가 출범할 때 또 하나 목표로 내세웠던 것이 "개벽의 복간"이다. 이는 도서출판모시는사람들 전사(前史)라고 할, 85년(대학입학) 이후 '변혁운동'과 그것의 천도교_청년 버전으로서의 '천도문화운동(마당극+풍물운동/문화운동론 전개)' - 그리고 다시 그중에서 내가 자임하였던 '언론-출판' 부문에서의 "동학-천도교 개벽운동"의 연장선상에서, 꾸준히 계속해 온 '메시지-미디어'운동의 일환이었다. 그 사이[1985년 이후~~]  여러 개의 '개벽-제호'의 간행물이 창간-폐간을 거듭한 끝에 2011년 <개벽신문>이 타블로이드판 월간잡지로 창간되어, 2020년 6월까지 10년 동안 95호까지 발행되었다. 그리고, 그 동력을 이어 2020년 겨울호로, <계간 다시개벽>이 창간호를 발행하였다. 다시 한 걸음 더 '동학 밖의 동학 - 개벽 밖의 개벽'을 향해 나아가는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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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 발행을 하고 보니, 창간호를 준비하던 기간의 그 치열했던 논의들조차 매우 부족하기 이를 데 없음이 여기저기서 드러났다. 많은 성취에도 불구하고 많은 착오들도 삐죽 머리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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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호 준비를 위한 두 번째 편집위원회(오프라인 첫 번째)에서는 이 점이 더욱 분명히 부각되었고 (특히 새로이 가세한 위원들의 눈을 통해) 그리고 "문제 속에 답이 있다"는 금언(金言)대로, 2호 이후에 개선해야 할 것, 개선할 수 있는 지점들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그만큼, 근대-서구-자본로부터는 물론이고, 동학 밖으로, 개벽 밖으로'의 '탈(post-脫)-후(after-後)-너머(beyond-越)'가 - 지금까지 그 어느 경우보다 선명하게 보이고, 그 가능성이 실감되는 시간이었다. 그 모든 계기마다에 '사이(間)'와 '포(包)'는 더욱 깊어지고, 넓어지고, 아득해지[妙]는 것이리라. "포월묘연(包越妙然)"이 구두선이 아니라 개벽과 동학 자체의 작동력으로 살아 있는/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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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왜 <다시개벽>을 발행하려고 하는가?" 하는 원론적인 물음에서부터, "어떻게 '동학 밖의 동학' '개벽 밖의 개벽'을 찾을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물음을 거쳐, 다시 "그렇다면, 어떻게 <다시개벽>의 초심을 지키면서도, 대중들과 더불어 그 가치를 나눌 수 있도록, 그리고 '개벽시 국초일'의 그 비전을 잃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시대정신과 시대감각에 뒤지지 않을 것이냐?" 하는, 언제나 되물을 수밖에 없는 무궁한 물음들이 낭자하게 전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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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걷지도 못하면서 '날자고 덤벼드는 격'일 수도 있겠으나, 개벽(동학)의 세계화를 위한 발걸음에 관한 이야기도, 진지하게 논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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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회의에서 중요하게 논의된 것은, 어떻게 계간-사상-문예지로서의 질적 수준을 견지하면서, 청년/학생+소장+미래 세대에게 길을 열어줄 것인지의 문제였다. 지금-여기에서의 완성도-본격적인 담론의 전개와 더불어 생명 그 자체의 속성으로서 '새로워짐'의 작동, 작용을 방기하지 않는 것이, <다시개벽>의 창간 정신 중의 하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그것이야말로, 100년 전 처음 창간된 <개벽>의 정신의 고갱이로서, 100년 후 지금, 우리가 불망(不忘)하고, 불포(不抛)하고, 불기(不棄)해야 할 가치 중 하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이, 버거움으로보다 걸어갈 여지가 많다는 것으로 느껴지는 '청년의' '청청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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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개벽> 제2호는 2월 20일에 발행됩니다(3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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