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통문-151] [다시개벽] 제2호 편집위원회의 - 2차(1월 27일: 오후 3시-9시). 지난 1차 회의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2차 회의는 대면 모임으로 진행되었다. 새로운 위원 2명이 가세하면서, 편집위원회의 열기와 품질이 다시 한번 고양되는 시간이 되었다. 나를 제외한 6명의 편집위원들 면면이 각각의 개성과 특장을 겸비한 재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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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20여 년 전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면서, 그 핵심 기조를 '동학출판'에 두었을 때, 표방한 것이 "동학 밖의 동학을 찾는다"는 것이었다. 동학의 외연을 넓힘으로써 동학의 닫힌 내면을 다시열고, 또 한편으로는 동학농민혁명에 치우치고 다른 한편으로 침체하고 정적(靜寂)한 동학에 새로운 기운을 불러일으키자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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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출범할 때 또 하나 목표로 내세웠던 것이 "개벽의 복간"이다. 이는 도서출판모시는사람들 전사(前史)라고 할, 85년(대학입학) 이후 '변혁운동'과 그것의 천도교_청년 버전으로서의 '천도문화운동(마당극+풍물운동/문화운동론 전개)' - 그리고 다시 그중에서 내가 자임하였던 '언론-출판' 부문에서의 "동학-천도교 개벽운동"의 연장선상에서, 꾸준히 계속해 온 '메시지-미디어'운동의 일환이었다. 그 사이[1985년 이후~~] 여러 개의 '개벽-제호'의 간행물이 창간-폐간을 거듭한 끝에 2011년 <개벽신문>이 타블로이드판 월간잡지로 창간되어, 2020년 6월까지 10년 동안 95호까지 발행되었다. 그리고, 그 동력을 이어 2020년 겨울호로, <계간 다시개벽>이 창간호를 발행하였다. 다시 한 걸음 더 '동학 밖의 동학 - 개벽 밖의 개벽'을 향해 나아가는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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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 발행을 하고 보니, 창간호를 준비하던 기간의 그 치열했던 논의들조차 매우 부족하기 이를 데 없음이 여기저기서 드러났다. 많은 성취에도 불구하고 많은 착오들도 삐죽 머리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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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호 준비를 위한 두 번째 편집위원회(오프라인 첫 번째)에서는 이 점이 더욱 분명히 부각되었고 (특히 새로이 가세한 위원들의 눈을 통해) 그리고 "문제 속에 답이 있다"는 금언(金言)대로, 2호 이후에 개선해야 할 것, 개선할 수 있는 지점들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그만큼, 근대-서구-자본로부터는 물론이고, 동학 밖으로, 개벽 밖으로'의 '탈(post-脫)-후(after-後)-너머(beyond-越)'가 - 지금까지 그 어느 경우보다 선명하게 보이고, 그 가능성이 실감되는 시간이었다. 그 모든 계기마다에 '사이(間)'와 '포(包)'는 더욱 깊어지고, 넓어지고, 아득해지[妙]는 것이리라. "포월묘연(包越妙然)"이 구두선이 아니라 개벽과 동학 자체의 작동력으로 살아 있는/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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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왜 <다시개벽>을 발행하려고 하는가?" 하는 원론적인 물음에서부터, "어떻게 '동학 밖의 동학' '개벽 밖의 개벽'을 찾을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물음을 거쳐, 다시 "그렇다면, 어떻게 <다시개벽>의 초심을 지키면서도, 대중들과 더불어 그 가치를 나눌 수 있도록, 그리고 '개벽시 국초일'의 그 비전을 잃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시대정신과 시대감각에 뒤지지 않을 것이냐?" 하는, 언제나 되물을 수밖에 없는 무궁한 물음들이 낭자하게 전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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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걷지도 못하면서 '날자고 덤벼드는 격'일 수도 있겠으나, 개벽(동학)의 세계화를 위한 발걸음에 관한 이야기도, 진지하게 논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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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회의에서 중요하게 논의된 것은, 어떻게 계간-사상-문예지로서의 질적 수준을 견지하면서, 청년/학생+소장+미래 세대에게 길을 열어줄 것인지의 문제였다. 지금-여기에서의 완성도-본격적인 담론의 전개와 더불어 생명 그 자체의 속성으로서 '새로워짐'의 작동, 작용을 방기하지 않는 것이, <다시개벽>의 창간 정신 중의 하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그것이야말로, 100년 전 처음 창간된 <개벽>의 정신의 고갱이로서, 100년 후 지금, 우리가 불망(不忘)하고, 불포(不抛)하고, 불기(不棄)해야 할 가치 중 하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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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이, 버거움으로보다 걸어갈 여지가 많다는 것으로 느껴지는 '청년의' '청청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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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개벽> 제2호는 2월 20일에 발행됩니다(3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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