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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Jul 13. 2021

논어를 읽는 저녁

[잠깐독서-057] 3대 주석과 함께 읽는 논어

이 책은... 유학의 조종(祖宗)이 되는 『논어』를 한-당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최초의 주석서의 모음인 ‘고주(古注)’와 주자학의 태두인 주자의 신주(新注), 즉 ‘주자집주(朱子集註)’, 그리고 고주와 신주를 비판적으로 통섭한 다산 정약용의 ‘고금주(古今注)’ 3대 주석을 비교하여 읽고 해석한 책입니다. 

이렇게 하여 이 책은... 단순히 『논어』에 대한 해석이 아니라 동아시아 사상사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꿰뚫어볼 수 있게 합니다. 특히 동아시아 3국(한중일)의 논어 주석을 망라하면서 자신만의 철학적 관점으로 논어를 주석을 종합한 다산의 비평과 천착이 돋보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필자(임헌규)는 근현대 한중일의 논어주석서와 연구서들까지 비판적으로 참고하여, ‘고전 중의 고전인 『논어』’, ‘학문을 사랑한 성인인 공자 어록으로서의 『논어』’와 ‘철학(학문) 텍스트로서의 『논어』’의 진면목과 가치가 오롯이 살아 있는 이 시대 최고의 종합적인 논어주석서를 탄생시켰습니다. 이 여름에 작심하고 읽어 볼 만한 책입니다. 



1 : 10 子禽問於子貢曰: “夫子至於是邦也, 必聞其政, 求之與, 抑與之與?” 子貢曰: “夫子溫良恭儉, 讓以得之. 夫子之求之也, 其諸異乎人之求之與! ”[石經本, 抑與作意予]


[고주] 자금이 자공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한 나라에 이르실 적마다 그 나라 정사에 참여하시니, 부자께서 구하(여 참여하)신 것입니까? 아니면 (그 나라 임금이 스스로) 부자와 더불어 정치를 하고자 원한 것입니까?” 자공이 대답하였다. “공자께서는 온후·선량·공손·검약·겸양하심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으신 것이니, 선생님께서 구하시는 방법은 사람들이 구하는 방법과 다르다.”


[주자] 자금이 자공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이 나라에 이르시면, 반드시 그 나라의 정치에 관해 자문을 받으시는데, (선생님께서) 구하신 것입니까, 아니면 (그 임금이) 들려주는 것입니까?” 자공이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화후和厚·이직易直·절제節制·장경莊敬·겸손謙遜함으로써 얻으신 것이니, 선생님께서 구하시는 것은 다른 사람이 구하는 것과 다르다.”


[다산] 자금이 자공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이 나라에 이르시면, 반드시 그 나라의 정치에 관해 자문을 받으시는데, (선생님께서) 구하신 것입니까, 아니면 (그 임금이) 들려주는 것입니까?” 자공이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온화·선량·공손·검약하셔서, 비록 물러나 사양하셨지만 얻으신 것이니,선생님께서 구하시는 것은 다른 사람이 구하는 것과 다르다.”(석경본에는 ‘抑與’가 ‘意予’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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