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걸음 Jul 14. 2021

우리가 꿈꾸어야 할 교회

잠깐독서-058 손원영 지음, 내가 꿈꾸는 교회 - 개벽교회론

1. "기독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똑 같은 이유로 "기독교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오늘날 한국사회는 기독교는 물론이고,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교인 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미 유럽이 걸어갔던 길을 필연적으로 걸어가고 있다고, 다들 입을 모아 말합니다. 

2. 그러나 '종교인'이 줄어드는 것과는 별개로 '종교적 심성'은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강해진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다만 '종교적 심성'에는 사회공동체적인 견지에서 볼 때 선한 것도 있고 악한 것도 있습니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정치적 진영(진보-보수)'에 관한 태도 등에서 보이는 것, '물질적 성취'에 대한 집착은 전통적인 '신앙심'에 못지 않은 현대사회의 '종교적 신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종교"의 본래 기능은 인간 본연의 '종교적 심성'[선악혼재]을 '선한 방향'으로 인도하는 데 있습니다. 오늘날 이러한 '본연의 종교 기능'은 그 어느 시대보다 필요합니다. 세상은 그러한 종교인을 필요로 합니다. 선한 꿈을 꾸는 자는 아름답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기독교의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4. 기독교인은 물론이고, 기독교를 비판적으로 바라보시는 분들, 그리고 기독교와 오십보백보를 다투며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자기 종교를 걱정하시는 분, 무엇보다 우리 공동체의 아름답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5. 게다가 저자는 동학 이래 '개벽종교'에서 쓰는 바로 그 의미로 "개벽교회론"을 말합니다. '개벽'을 말하는 교회를, '우리'가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6. 오늘도 학교 안에서, 학교 안으로의 복귀를 꿈꾸며, 투쟁하며, 사랑하는 손원영 교수님의 건승을 기도합니다.  


성서를 읽다 보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중 하나가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는 장면이다. (중략) 우리는 여기서 두 가지를 추론할 수 있다. 하나는 제자들에게서 그 원인을 찾는 경우이고, 또 다른 하나는 예수에게 그 원인을 돌리는 경우이다. (중략) 

그렇다면, 답은 두 번째의 경우로써 부활하신 예수에게서 그 원인을 찾을 수밖에 없다. 말하자면,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의 얼굴을 한눈에 알아보지 못한 까닭은 부활하신 예수의 얼굴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의 얼굴, 곧 ‘역사적 예수’의 얼굴과 달랐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이것은 상식적으로나 신학적으로도 타당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엠마오로 내려가는 두 제자와 부활하신 예수는 약 30리(약 12km) 길을 함께 걸었다. 시간상으로 보면 최소한 3~4시간, 좀 여유 있게 휴식을 취하면서 걸었다면 거의 하루 종일 같이 걸어갔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그들은 거의 하루 동안 스승과 함께 걸으면서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부활하신 예수의 모습이 역사적 예수의 모습과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본문 43~44쪽)


우리가 알아보지 못하는 가운데, 오늘도 예수는 우리 주변을 서성이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아니면, 내 옆에서 걸어가는 그가, 곧 예수일지도 모르겠어요. 총총..


알라딘 

yes24 https://url.kr/xwarnj

교보문고 https://url.kr/5nuhc2


매거진의 이전글 논어를 읽는 저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