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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Jul 14. 2021

달달한 시골살이

[잠깐독서-059] 도끼부인의 달달한 시골살이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이 소리없이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끄는 이유는, 분명하다. 모두가 이 지옥같은 '도시로부터 벗어나' '(자연과)더불어, 천천히 살고 싶다'는 마음. 다른 이유를 댄다고 하더라도, 이 마음의 다른 측면의 범주를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다. 여기, 시골에 살면서도, 미국 워싱턴을 상대로 '전쟁반대!'를 외치는 한 사람이 펼친, "행복한 시골살이"를 향한 좌충우돌 일거수일투족의 일년 기록이 있다. 한편의 "인간극장"이라고 해도 좋을, 생생한 귀촌귀농일기 - 그의 이야기는 2021년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마을청소부터 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3월 16일 이장님의 아침 방송을 듣고 모두 집게 따위를 들고 동네입구에 모였다. 귀촌한 지 8년 만에 처음으로 겪는 마을 공동 작업이다. 마을 전체를 위해 무언가 함께 작업한다는 게 시골에서야 흔치 않은 일일 것 같은데 아니, 이사 오고 8년 만에 처음이라니.


컨설팅 회사 부장님에게 ‘300만 원을 가지고 일 년 동안 써 볼 게 뭐 있겠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돈만 가지고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고 답했다. ‘아! 이런 게 그런 건가…’ 생각을 하며 꽁초를 줍고, 찌그러진 깡통들을 주웠다. 한 마을에 살면서도 건성건성 인사만 하고 지나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함께 작업을 하며 비로소 진짜 이웃이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밀려들었다. 차로 지나칠 때는 몰랐지만 다 줍고 보니 한 트럭이 되었다. 자루는 깡통, 병, 꽁초, 플라스틱, 스티로폼 따위로 가득가득 찼다. 주변의 산과 논밭을 새삼 둘러보았다. 자연은 그 많은 잎과 꽃과 열매와 씨앗들을 생산하고 떨구어도 쓰레기가 되지 않는데, 우리가 주워 담은 쓰레기는 모두 인간이 만들어 낸 산물이라니…. (본문 14~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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