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여행

다시 찾은 동네 성당

로마. 2019. 8. 1

by 김현희

로마 떠나는 기차를 타기 전, 며칠 전 우연히 갔던 ‘동네 성당’에 다시 들렀다. 오늘은 집채 만한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하는 백발의 남성분이 계시지 않았다. 아쉬웠지만 한편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뜨거운 햇빛을 피하려고 계획없이 움직였던 내 발걸음과 오르간 음악의 만남이 얼마나 우연이었는지! 그건 오로지 순간으로서만 존재하는 아름다움이고 나는 며칠 전 정말 큰 행운을 누렸던 거다. 음악은 저장하지 못해도 기억만은 남기고 싶어 파이프 오르간과 사진을 찍었다./ 며칠 전에 왔을 때 천장이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생각하다, 우연히 ‘PROGETTO DI MICHELANGELO’라는 글씨를 읽었을 때 얼마나 깜짝 놀랐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삐져 나온다.


이 동네 성당의 이름은 ‘산타 마리아 델리 란젤리’이다. 알고 보니 미켈란젤로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디자인한 성당으로 이미 유명하지만 나는 그냥 이렇게 기억하고 싶다.
‘테르미니 역 근처에서 우연히 간 동네 성당. 내가 찾은 게 아니라, 마이클엔젤로가 나를 부른 곳’


38022281_373374863195236_1555015256231641088_n.jpg
38391897_373376013195121_979184979357466624_n.jpg
38135187_373375996528456_8111112701331111936_n.jpg
38137280_373380069861382_5514291876926062592_o.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국경 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