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국립현대미술관, 2018. 8. 18.
떠나기 전 마지막에 들렀던 곳은 현대 미술 박물관이다. 전시회 제목은 ‘Time is out of Joint’. 엉켜버린 시간. 전시회 내용과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지금도 모르겠으나, 지금 내 기분이 딱 그렇다. 귀국 후 아직 가족을 만나지 못해 그런 것 같기도 하고. / 사진 속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은 말의 사체다. 제목은 “We are all Flesh”. 사실 이 박물관은 두 번 방문했는데 처음에 이걸 봤을 때는 비명을 참으며 꽃게처럼 옆으로 걸어서 방을 빠져 나갔다. 두 번째 만났을 때는 그냥, 말과 사진을 찍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