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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희 Dec 11. 2022

교육 트렌드

2018년 12월 11일

연구대회 1등급 수업 공개에 억지로 끌려갔다. 거기에서 장학사에게 들은 말에 의하면, 요즘 수업연구대회의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교과서는 필수가 아니다. 학습지는 지양한다. 학생들은 되도록 구호를 외치지 말아야 하고, 교과 재구성은 필수다. 요즘 흔히들 하는 소리인 건 알지만, ‘이것이 트렌드다’ 타령을 하니 한숨만 나왔다. ‘검증된 1등급 수업’이라는 말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수업이 무슨 돼지고기인가. 왜 그리들 등급 타령을 하고 있는지. 10여 년 전 우리 지역 교육계 트렌드는 사이버 가정학습이었다. 표창, 상장, 상품권들을 유인책으로 썼고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짓도 많이 했다. 이후 진로, 영재, 스마트, 융합인재 등 많이 변했는데 나는 사실 잘 모른다. 


교육이 시대의 요구에 맞게 변해가야 함은 물론이지만, 교육은 근본적으로 ‘트렌드’와는 어울리지 않는 개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교육처럼 (특히 초등현장에서) 트렌드따라 쉽게 휘청대는 산업도 없는 것 같다. 아니 휘청댄다는 말보다, 낑낑댄다는 말이 더 어울릴 수도 있겠다. 외압으로 발버둥은 치는데, 본질적으로 빨리 변할 수 없고, 재빠른 변모가 늘 옳은 것도 아니다. 


트렌드니, 대세니 하는 말이 난무해도 교사들은 늘 중심을 잡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교사 교육에 ‘이론’이 중요하고, 이론이 바탕이 되지 않는 실천이 공허하며, 교대 교육과정에서 ‘교육이론과 교육학’을 줄여야 한다는 말이 개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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