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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희 May 05. 2023

투쟁사(2023. 04. 20.)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교육현장 불안의 첫 번째 이유로

교실 수업과 교사의 역량 수준을 말했다. 

수업을 혁신하고, 교사의 역량을 키우겠다며 

AI 디지털 교과서, AI 보조교사, 에듀테크를 말한다. 

윤석열 정부는 AI가 개별 학습을 분석하고, 

학생 정서 관리까지 해낼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기계, 더 높은 효율이 아니다. 

아이들에게는 한명 한명과 눈맞춤할 수 있는 선생님이 필요하다. 

질 높은 수업을 위해 연구 시간이 보장된 선생님이 필요하다.

안전하게 교육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교육권이 확보된 선생님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손은 디지털 기계가 아니라 선생님의 손을 잡아야 한다.


정부는 AI 타령을 멈추고 교사 정원부터 확보하라. 

AI가 만능해결사라면, 교육부 장관부터 AI로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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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정책 실패, 외교 실패, 인사 실패 모든 실패의 책임을 

학교현장으로 돌리고 있다. 

국가수사본부장 검증이 실패하자 

느닷없이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내민다. 

저출산 현상이 심각하니 아이들을 7시까지 맡아주겠다며 

‘늘봄학교’ 정책을 내민다. 


발상은 개발독재 시대에서 한치 앞도 나아가지 못하면서

입으로는 AI, 디지털, 늘봄학교, 에듀테크

겉으로만 그럴듯한 정책들을 남발한다. 


교육은 ‘입’으로 ‘탁상공론’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충분한 수의 교사가 확보되지 않으면 

어떤 잔재주를 부려도 공교육의 질은 높아질 수 없다.   


교육정책과 현장의 괴리, 늘어가는 업무, 

빗발치는 민원과 불신 속에서 

이 시대의 교사들은 길을 잃고 있다. 

자조와 절망 속을 헤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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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투쟁할 것이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니 교사 수도 비례해 줄인다는 

일차원적 세계관과 싸울 것이다. 


우리는 투쟁할 것이다.

교육의 역동성과 전문성을 무시하는 

교육부의 무지한 횡포와 싸울 것이다. 


우리는 투쟁할 것이다. 

교육이란 백년지대계 앞에서 오로지 계산기만 두드리는 

경제논리와 싸울 것이다. 


우리가 선 교실에서

아이들 한명 한명과 눈맞춤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쟁취할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23년 4월 20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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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2023. 04. 20. 세종 교육부 앞 

_교사정원 확보 전국 지회장 결의대회

_전교조 대전지부장 투쟁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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