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17.
예전에는 막연히 똑똑한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었다. 자기표현 확실하고, 아는 것 많고, 옳고 그름이 분명한 사람. 요즘에는 협업 능력이 좋고, 유연하고, 성실한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 일이 되게 하려면 똑똑한 한 사람의 개인기보다 협업 능력과 성실성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거야말로 진짜 능력이고 그런 분들이 성장한다. 교사일 뿐만 아니라 시민의 정체성도 중요한 사람, 교사의 이익을 공공선 신장의 맥락에서 풀어가려 노력하는 분들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구성원들이 안전한 소속감을 느끼며 재밌게 일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그 시작으로 공부 모임을 꾸리고 싶은데 취향이 제각각일 것 같아 시작을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내가 주로 읽은 책은 자본주의나 마르크스 철학에 관련한 책들이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노동조합 지부장이 되었으니 자연스레 노동을 고민하게 됐고, 노동을 고민하면 자본주의와 마르크스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나 아렌트의 책도 여러모로 영감을 줬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주제를 다른 분들도 꼭 함께 읽어야 하는지, 그럴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일을 하듯 공부하고, 공부를 하듯 일하는 팀을 꾸리고 싶은데 구체적 방법에 대해선 더 고민해 봐야겠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무엇이든 던져 주셔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