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03.
겨를이 없어 못했던 자랑을 해야겠다. 12월부터 기획했던 대전지부 '열광'의 밤은 칙칙폭폭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월 28일은 전교조대전지부의 '대의원대회'였는데 우리는 '대의원대회'와 '열광'을 결합했다. 우리 지부의 대의원은 30명인데 대대에 27명이 참가하고, 평조합원 17명이 함께해 총 44명의 조합원이 열정적으로 밤을 불태웠다. 일반적으로 대의원대회는 과반인 정족수를 채우기만도 급급해 이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숫자와 규모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나는 대의원대회가 단순한 형식에 그치지 않고 실제적인 논의, 심의, 의결, 결의를 모아내는 플랫폼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40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직접 대대와 열광을 민주주의의 학교이자 체험의 장으로 만들어주셨다. 특히 이날 우리 조합원들은 치열한 논의 끝에 ‘교원업무정상화’에 대한 결의를 불태웠는데, 나는 그들의 열망에 취해 ‘천막을 치던지 드러눕겠다!’라고 화답하고 말았다아뿔싸..
오랜 시간 대전지부를 지켜온 활동가들 몇 분은 3월 28일의 대대와 열광을 보시고 '거짓말 같다, 어안이벙벙하다, 새로운 사람들이 지부 사무실을 찾고 열띤 토론을 벌이는 모습이 신기하다, 이게 바로 전교조였지 싶어 흐뭇했다'며 즐거운 충격의 소회를 밝히셨다.
내가 이런 말을 한다는게 스스로도 어처구니가 없지만 요즘 나는 '조직의 힘'이 무엇인지 몸소 체험하고 있다. 쉽지 않은 요즘, 우리 집행부들, 운영진들, 조합원 선생님들이 정말 큰 힘을 주고 계신다. 워낙 겨를이 없어 지금 쓰는 자랑글조차 헐레벌떡 작성하고 있지만 ‘정말 든든하고 감사하며 사랑한다!!’는 말씀만큼은 꼭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