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잡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현희 Jun 11. 2024

'멋지다', '빛난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5월 31일


요즘 '멋지다', '빛난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지부 사무실 식구들 생각이 난다. 나는 지부장이지만 사무실에서 가장 어리다. 적게는 7세 많게는 15세까지 나보다 나이가 많으시다. 지부장의 주된 업무는 실무가 아니다. 나는 주로 읽고 검토하고 쓰고 발언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외부로 나다니고 흐름을 관장하는 일을 한다. 확실히 손발보다 머리가 바쁜 일이며, 내 개인성향에는 맞는 편이다. 자료를 검토하거나 골똘히 생각에 빠져 있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세 분이 정신없이 실무 관련 논의와 처리를 하고 계실 때가 있다. 외부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면 나 없는 사이에 많은 일들이 해결되어 있기도 하다. 나까지 덩달아 손발이 바쁠 필요는 없고 지부를 위해 그래서도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송구스러움은 느낀다. 그리고 자꾸 아니라고 말씀들은 하시는데 내가 순대를 좋아하니,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자연스레 순대집 가는 일이 많은 것 같다; 과분한 배려와 존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노동조합 전임일이란 게 결코 만만치 않다. '협업'이 없다면, 서로 도우면서도 각자 맡은 일에 집중할 수 없다면, 누구든 절대 혼자 잘나 멋지고 빛날 수 없는 일이다. 


요즘 지역인들을 만나면 대전지부의 안정과 활기가 느껴진다는 말씀을 곧잘 하신다. 사진은 오늘 출연한 지역 언론에서 교육현안에 대해 말하는 모습이다. 지부 전임들이 말하길, 나는 혼자 생각에 빠져 버릴 때 특유의 자세가 있다고 하던데, 사진 보니 전임 식구들 생각이 나서 적어둔다. 언제나 감사하고 든든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2024. 5월 대회 후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