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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혜진 선생님 추천사

by 김현희

전교조 창립 멤버고 해직교사 출신이지만 30년 동안 전교조는 나에게서 점점 멀어지기만 했다.


아니 내가 멀어진 것일 수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내가 게으르다던가). 그러나 전교조가 처음의 매력을 유지했다면... 아 이런 말 할 때 찔리긴 한다. 넌 뭐하고 남탓이냐 라는 생각이 자동으로 떠오르기 때문.


희망이 없어... 망했네... 이런 체념과 절망이 특기인 내가(대한민국도 망하고 지구도 망했다고 생각함) 어? 이거 좀 희망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 사람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고 싶은데? 재미와 매력이 살아날 것 같은데? 라는 마음이 들게 하는 사람은 대단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친구들아, 기호 1번 김현희 찍어주라. 내가 말이야 나이가 들면서 사람 보는 눈이 좀 생겼어. 얘는 말이지... 똑똑하고 정의로운데 재수 없지 않고 귀여운 똘+아이야... 나처럼 시니컬한 인간에게 어필한다는 건 자석이 철을 끌어모으듯 사람을 모이게 한다는 뜻이지. 지금 전교조에 필요한게 그거 아닐까?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는데, 모든 음식에 바나나를 넣어 먹는 괴랄한 식성을 갖고 있단다. 하지만 뭐... 남에게 강요하지 않으니 그 정도는 봐줄만 하잖아?


교직인생 얼마 안 남았는데 마지막으로 쫌 재밌게 보내다 가고 싶어... 조합원 친구들은 꼭 좀 기호1번 찍어주고, 탈퇴한 친구들은 재가입 해서 찍어주고, 조합원 아닌 친구들은 지금이라도 가입해서 찍어줘.


날 위해서 그 정돈 할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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