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잡문

매력

by 김현희

온작품 읽기 활동을 하면서, 각 장마다 각자 문제를 내서 돌려가며 풀어보는 활동을 많이 한다. 오늘은 학생들이 낸 문제를 점검하며 ’어떤 문제가 매력적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일단 우리는 매력적인 문제란 왠지 풀고 싶게 끌리는 문제, 너무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적당한 난이도의 문제, 알아보기 쉬운 글씨로 깔끔하게 적힌 문제 등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다가 ’어떤 사람이 매력적인가?‘라는 대화를 나누게 됐다. 우리는 매력적인 사람이란 왠지 끌리는 사람, 함께 있으면 기분 좋은 사람, 편안한 사람, 나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은 사람, 재미있는 사람,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사람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누구나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을 텐데, 방법은 뭘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조금 민망한 말이지만 사실 나는 어릴 때부터 매력적인 인간이란 소리를 많이 들어왔다(ㅎ;). 물론 다른 사람들도 모두 나 정도는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지만 어찌 됐든 많이 들은 건 사실이라고 고백하자 학생들이 물었다.


”비결이 뭐예요?“


나는 미간을 잔뜩 찡그리고 왜 사람들이 그렇게 말해줬을까 고민해 봤다.


”음...잘 모르겠어. 사실 내가 맨날 얘기하는 거 있잖아.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을 아끼지 말고 수시로 하는 거. 내 앞가림은 스스로 하려 노력하고, 되도록 남에게 폐 끼치지 않으려 하고, 그래도 인간이 함께 살다 보면 타인에게 조금의 폐도 끼치지 않고 살아갈 순 없거든? 그럴 땐 또 고맙다, 미안하다고 분명하게 내 마음을 전달하고... 음 또 뭐가 있을까..“


나는 여전히 미간을 펴지 못한 채, 아이들 입장에선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지 못할 결론을 내렸다.


”아무래도 결국 하나 같아. 어떤 상황이 닥쳐도 기본을 지키려 한 것, 내가 노력한 건 그것뿐이야. 다른 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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