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잡문

1년 전

2025. 12. 3.

by 김현희

[1년 전] 솔직히 비장한 결기나 각오 같은 건 없었다. 매일 피곤했고 짜증이 났다. 시민들이 힘을 합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다만 ‘전진’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미치광이가 싼 똥을 치워 수습해 봐야 겨우 제자리로 돌아오는 긴 여정이 예상되어 답답했고 한숨이 나왔다. 작년 12월엔 집회에 매일 나갔다. 집회 체질이 아닌 나는(그런 체질도 있더라) 전혀 즐겁지 않았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니 했다. 즐겁지 않아도, 잘해 봐야 제자리여도, 다음 세대를 위해 결국 해치울 수밖에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길 위에서 조금 늙은 것도 같았고 한편으로는 조금 어른이 된 것도 같았다. 그나마 사진은 잘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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